초급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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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삼천] - 십여시•삼세간
관리자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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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여시
우리가 매일같이 독송하고 있는 법화경 방편품 제2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오직 부처와 부처만이 곧 능히 제법실상을 구진하셨느니라. 소위 제법의 여시상, 여시성, 여시체, 여시력, 여시작, 여시인, 여시연, 여시과, 여시보, 여시본말구경등이니라.”
하나하나 설명하면 여시상의 ‘상(相)’은 표면에 나타난 모습, 형태입니다. ‘성(性)’은 우리 내면에 있는 성질, 성분입니다. ‘체(體)’는 주체 또는 본체입니다. ‘상, 성, 체’로 구성되는 삼여시는 현상의 본체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하의 각 여시가 기능면을 나타냅니다.
‘력(力)’은 내재한 힘, 잠재적인 능력. ‘작(作)’은 내재한 힘이 외부 세계에 나타난 작용. 이른바 ‘력’과 ‘작’은 잠재(潛在)와 현재(顯在)의 관계입니다.
다음의 ‘인, 연, 과, 보’는 생명이 변하는 인과의 법칙을 나타냅니다. ‘인(因)’은 결과를 초래하는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 ‘연(緣)’은 결과를 초래하는 변화의 보조적 원인. ‘과(果)’는 인과 연이 결합하여 생긴 직접적인 결과. ‘보(報)’는 그 결과가 형태로 나타난 것. 그리고 ‘본말구경등(本末究竟等)’이란, ‘상’에서 ‘보’에 이르기까지 구여시가 십계의 모든 것과 일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말합니다. 이 십여시는 지옥계면 지옥계의 십여시로서, 불계면 불계의 십여시로서 각각 서로 다른 작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십여시 각각의 모습은 십계 각각의 생명 경애에 따라 다릅니다.
▶ 삼세간
삼세간은 오음세간, 중생세간, 국토세간의 세가지를 말합니다. ‘세간’은 차이 또는 차별을 뜻하는 말로 십계의 차이는 이 세가지 차원으로 나타납니다.
오음세간의 오음은 색음, 수음, 상음, 행음, 식음으로 중생의 생명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오음의 ‘음’은 ‘집적(集積)’이라는 뜻입니다. ‘오음가화합’이라고 해서 모든 중생은 이 오음이 모여 성립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색음’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적인 측면입니다. ‘수음’은 지각기관인 육근(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 의근)을 통해 외부 세계를 받아들이는 심적 작용. ‘상음’은 받아들인 것을 마음에 떠올리는 작용. ‘행음’은 상음을 토대로 떠올린 것을 다시 행위로 연결시키는 마음의 작용. 즉, 의사(意思)나 욕구와 같은 작용. ’식음’은 색음, 수음, 상음, 행음의 작용을 통괄하는 근본의 심적활동 즉 인식, 식별하는 마음. 요컨대 중생의 심신이 오음이며, 오음의 작용이 십계에 따라 다른 것을 ‘오음세간’이라고 합니다.
이 오음이 하나가 된 것이 각각의 중생이며, ‘중생세간’은 중생에게도 십계의 차이가 있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중생이 살고 있는 국토, 환경에도 중생의 생명 경애에 따라 십계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국토세간’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