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서비스 한국SGI는 불법(佛法)의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고 평화·문화·교육운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교학 Q&A

 

  • 답변

  • 교학관리자

  • 2007.05.31

  • 1,277

안녕하십니까? 교학 담당자입니다.
권의 교학 권담당님께 자세한 설명을 의뢰해 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팔번대보살에 대해서는 지난 화광신문에 실렸던 자료를 올려 놓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본존님에 천조태신이나 팔번대보살이 쓰여 있는 것은 예배 대상으로서가 아닙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의 만다라본존에는 법화경에 표현된 깨달음의 세계(즉 허공회)의 모습을 빌려 우주근원의 법이자 보편적인 성불의 법이기도 한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가 나타나 있습니다. 또는 남묘호렌게쿄와 일체인 불계의 생명이 나타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만다라본존에는 ‘남묘호렌게쿄 니치렌<화압(花押)>’이라고 중앙에 크게 쓰여 있으며 남묘호렌게쿄가 근본적인 숭배 대상임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닛코(日興) 상인도 “다만 어서(御書)의 뜻에 따라서 묘호렌게쿄의 오자(五字)를 가지고 본존으로 해야 하느니라”(어서 1606쪽)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성인의 만다라는 타 종파에 있는 부처・보살만의 만다라가 아니라, 법화경에 설한대로 십계(지옥계・아귀계・축생계・수라계・인계・천계・성문계・연각계・보살계・불계)를 모두 구족한 만다라입니다.

십계의 중생을 모두 포함하는 근원의 법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십계 모두를 포함하는 근원의 법이 남묘호렌게쿄이며 본존님 중앙에 크게 쓰여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남묘호렌게쿄를 우주 안에서 지극히 존귀한 당체로 배알합니다.

남묘호렌게쿄는 십계 모두를 포함하고 빛내는 근원의 법이며 가치창조의 근원이 되는 지극히 존귀한 당체입니다.

또 만다라에 쓰여 있는 십계의 중생은 예배, 기원의 대상이 아니라 십계의 모든 중생을 비추는 남묘호렌게쿄의 힘의 보편성, 근원성을 나타냅니다.

대성인은 십계를 모두 구족한 만다라(십계구족의 만다라)야말로 완전한 만다라며 참된 공덕이 모인다(공덕취)고 말씀하십니다.(어서 1244쪽)

이것에 대해 일본의 진언종이나 천태종 그리고 티베트불교인 금강승 등 밀교의 만다라는 부처・보살 등 존귀한 존재만을 모은 만다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만다라들은 소원을 의뢰하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니치렌 계보 종파 중에서도 대성인의 만다라를 밀교와 동일하다고 오해하고 만다라 속의 각 중생을 예배, 기원의 대상으로 여겨 개별적으로 상(像)을 만들어 본존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성인 만다라의 참뜻을 잃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존님으로 성불의 길이



남묘호렌게쿄는 여러 경전 중에서도 ‘경왕(經王)’이라 불리는 법화경의 정수(精髓)며 우주를 꿰뚫는 근원의 이법이고 힘입니다. 이 근원의 법을 각지하고 이 법에 의거해 끝까지 사는 사람이 부처입니다.

남묘호렌게쿄는 모든 생명에 갖춰져 있고 만물을 근저에서 떠받치는 법입니다.

단지 남묘호렌게쿄를 체현하려면 남묘호렌게쿄가 자신을 떠받치는 근본법이라는 것을 신해(信解)하고 남묘호렌게쿄에 의거해 살아야 합니다.

대성인은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이 생명에 내재하는 남묘호렌게쿄를 각지하시고 남묘호렌게쿄를 자신의 혼으로 해서 끝까지 사시며 생명을 위협하는 박해에 굴복하는 일 없이 사람들에게 가르쳐 넓히셨습니다.

법은 보편적으로 상주(常住)하고 있지만 그것을 각지하고 스스로 실천하고 인간적 가치로서 나타내며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쳐 넓히는 사람이 없으면 그 법이 갖는 힘을 현실화할 수 없습니다.

대성인은 창제와 만다라본존으로 불계용현, 즉신성불의 길을 열고 남묘호렌게쿄를 다른 사람들에게 또 후세에 전했습니다.



천조・팔번도 묘법 실천의 사람을 수호



이 남묘호렌게쿄는 산스크리트(범어) ‘나무(南無)’와 한어의 ‘묘호렌게쿄’로 구성되며, 대성인이 당시 인식하신 전세계(인도와 한자문화권)를 망라하는 표현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성인은 먼저 남묘호렌게쿄라는 근본법의 표현형태에서 ‘세계’를 의식하시며 자신의 종교를 ‘일본적 종교’로 인식하지 않으셨습니다.

만다라 중앙에는 남묘호렌게쿄가 크게 쓰여 있고 그 주위에는 인도나 한자문화권에서 법화경을 홍교하는 사람이나 법화경 수호신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들도 전세계에 걸친 존재입니다. 그중에는 산스크리트 문자로 나타낸 신들도 있습니다.

천조태신이나 팔번대보살은 법화경 유포의 벽지인 일본에서 법화경을 수호하는 선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만다라에서도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어서에서는 천조태신이나 팔번대보살을 ‘소신(小神)’이라고 표현하십니다(어서 141쪽). 이것은 대성인이 일본은 세계의 중심에서 떨어져 있고 문화적으로 뒤떨어진 변방의 나라라고 인식하셨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대성인은 법화경을 수호하는 선신은 남묘호렌게쿄의 힘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어서 997쪽)

즉 남묘효렌게쿄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법화경을 수호하는 선신의 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근대 일본의 국가주의에서는 일본 건국신화에 기인해 천조태신이나 팔번대보살은 국가의 신 또는 무력의 신으로 강조했지만, 대성인 당시(가마쿠라 시대 중기)에 이 두 신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었으며 여러 의미에서 존숭받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신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대성인은 일본에 법화경을 넓힐 때 수호선신의 대표로서 본존님에 쓰신 것입니다. 즉 두신은 일본에서 법화경을 넓히는 대성인을 ‘현실에서 수호하는 작용’을 상징하며, 덧붙여 말하면 남묘호렌게쿄를 넓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수호가 현실적으로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또 대성인은 천조태신이나 팔번대보살의 왕을 지키는 신의 작용은 파탄했다고 말씀하십니다(어서 1161쪽). 이것을 보더라도 대성인이 근대 일본의 국가주의에서 말하는 국가의 신이나 무력의 신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합니다.

천조태신・팔번대보살은 꼭 일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어디라도 현실에서 남묘호렌게쿄를 넓히는 사람을 지키는 선신의 작용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천조태신은 태양신이며 팔번대보살은 농신(農神)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쪽도 생명과 국토를 풍요롭게 하는 힘을 상징합니다.

이케다 SGI회장은 일찍이 이 점에 주목해 팔번대보살 의의를 다음과 같이 고찰하셨습니다.

“본존님 안에는 우주에 실재하는 것 모두가 도현되어 있습니다. 이 팔번은 일반적으로 베짜기신 또는 농신으로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전국적으로 신앙했습니다. 일설에는 팔번의 ‘팔(八)’은 ‘법화팔축(法華八軸)’이라는 의미로 파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번(幡)’의 수건 건(巾)변은 의상이라는 의미, 한자의 오른쪽에 있는 번(番)은 쌀 미(米)와 밭 전(田)이라는 글자를 씁니다. 이것은 미곡의 종류이기 때문에 ‘번’이라는 글자에는 의식(衣食)이라는 두가지 은덕이 있다는 것입니다. 본존에 이 신도 제천선신의 하나로 도현하시고 있습니다.”(‘불법과 우주를 말한다’)

세계 광선유포에 매진하는 SGI로서는, 천조태신・팔번대보살을 포함해 본존님에 쓰여 있는 선신은 모두 남묘호렌게쿄라고 부르며 세계 평화의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를 수호하는 작용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전세계의 평화를 실현하는 힘의 상징’이라고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 | 화광신문 : 05/11/25 66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