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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 Q&A

 

  • 답변 글 올려드립니다.

  • 관리자

  • 2009.11.16

  • 917

안녕하십니까?
한국SGI 교학부입니다.
답변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점에 대해서 우선 양해를 구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래 답변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생명론에 대해서는 생명의 실상을 완전히 깨달은 부처의 입장에서는 여실지견이라 하여, 그 실상을 분명히 바라보지만, 생명의 실상을 깨닫지 못한 범부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신의 주관과 관념의 범위, 인식의 틀 안에서 보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을 전제로 우리의 경애를 높이는 작업에 도전하면서 생사의 문제를 연구해 갔으면 합니다.

우선 질문하신 내용에서 사후의 존재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이 지역이나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를 뿐, 실제 그들의 인식 그 자체는 본질적으로 동일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말씀처럼 사후 생명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은 지역이나, 문화적 차이, 특히 종교에 따라서 설명이 크게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내도인 불교와 외도인 그 이외 종교와의 차이일 것입니다.
불교의 생사관에 대해서는 질문하신 분께서도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외도의 대표로서 기독교를 생각해 보면, 불교와의 가장 큰 차이는 유일신(唯一神)이라는 존재를 상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부터 천지창조설이 나오고 시작과 끝이 있다는 직선적 역사관, 우주관이 나옵니다.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는 가르침에 따라 모든 생명도 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로 생각합니다. 또한 생명체에는 영혼과 육체가 있다고 생각하여, 한 생명이 죽으면 육체는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계속 존속한다고 믿습니다. 생명이 영속한다는 측면에서는 무시무종의 생명론을 설하는 불교의 생명론과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이 영혼은 전생을 지니고 생과 사를 반복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 불교의 생명론과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입니다. 이렇듯 죽은 후에 영혼으로서, 생과 사를 반복하지 않고, 우주를 떠다니는 듯하게 묘사되는, 그리고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을 상정하는 사후 생명관을 상견(常見)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분명 불법의 생명론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사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하여 논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죽으면 모두 소멸한다고 생각하여, 생명도 죽음과 함께 더 이상 존재하는 혼 같은 것도 없고 내세로 이어지는 것도 없다고 보는 것이 단견(斷見)입니다.
질문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분명 생사관은 문명에 따라 종교에 따라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는 종교, 생사관을 완벽하게 설해 밝힌 종교를 믿어야만 올바르게 행복을 실현하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귀하께서 귀독교의 생사관이 사후의 생명을 불가견무대색의 존재로 인식하므로 불교의 생사관과 같은 것이 아닌가 라고 얘기하는 것은, 한 부분이 비슷해 보인다고 둘이 같은 것이라고 얘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질문으로서 생명은 생과 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생명은 우주 생명과 일체가 되면서도 개별성을 영속해 가는가? 아니면 개별성이 사라지는가? 아니면 생명은 ‘불가사의’하지만 우리 인간의 존재적 필요에 따라 유추해석이 달라지는가? 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도다 선생님의 생명론 강의나 이케다 선생님의 강의, 그리고 불법에서 생과 사를 반복하는 가운데, 어떻게 생명의 개별성이 연속해 가는가를 탐구한 구식론의 가르침을 생각해 본다면, 생명의 개별성은 사후에도 계속 이어져갑니다. 이 개별성이 저장되는 곳을 팔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존재적 필요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제기로서, 개별성과 내적 통일성을 이루면서 영속해 간다면, 생명은 그 숫자가 제한적이 된다고 하시면서 이 점이 문제가 된다고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우리 인간의 사고의 틀 안에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인류가 밝혀내고 있는 우주관은 계속 발전해 가면서 우리에게 사고의 지평을 넓힐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주론은 20세기 중반 이후에 빅뱅 이론이 대세가 되면서, 시작을 갖고 있는 우주이며, 유한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계속 새로운 이론의 발전과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한 관측, 그리고 새로운 과학적 관측의 결과로 약 134억년 전에 우리 우주가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도 팽창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팽창하여 결국에는 차가운 우주로서 별들이 사라져 갈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새로운 이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바로 초끈이론이라고도 하고 M-이론이라고도 하는데 이 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관측하고 있는 우주만이 유일한 우주가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우주와 같은 우주가 또한 무한히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우주가 계속 생겨났다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주론을 평행우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관측하는 우주 안에만 우리은하(우리 태양이 속한 은하)와 같은 은하가 약 1000억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우리은하 안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 약 1000억 개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개체수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간은 현재 수십억 인구로 구성되어 있지만 포유류로 확대하고, 동물로 확대하고, 식물까지 포함하고,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까지 포함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숫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지구와 같은 행성이 우리 은하에만 몇 개가 있을지, 우리 우주에 몇 개가 있을지, 또 무수한 평행 우주 안에 몇 개가 있을지, 생각할수록 아득해집니다.
현대 과학이 밝히고 있는 우주론에 대해서, 짧은 지식으로 글에 담느라고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한편에서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우주관이 계속 수정돼 갈지 모릅니다.
하지만 무시무종의 무한한 우주라는 불법의 우주관에 더욱 근접해 가리라 생각합니다.
부처의 직관에 의한다고 하지만, 약 3천년 전에 밝힌 불법의 우주관이 현대 과학에서 밝힐수록 근접해 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생명의 개별성에 따른 생명 개체수의 제한 문제로 문제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생명, 사후의 생명, 생사의 문제와 관련한 참고 문헌을 아래 기재하여 드립니다.
♦ 인간혁명 4권 - 생명의 정원
♦ 생사일대사 혈맥초 강의 <제3회>본유의 생사
♦ 생사일대사 혈맥초 강의 <제4회>묘호렌게쿄의 생사
♦ 법화경의 지혜 1권 - 생명이 키워드인 시대로
♦ 법화경의 지혜 4권 - 십계론(상) (중) (하)
♦ 법화경의 지혜 4권 – 십계호구(상) (하)
♦ 법화경의 지혜 4권 – 여래수량품
♦ 법화경의 지혜 4권 - 영원한 생명이란 (상) (하)
♦ 불법입문 - 제3장 생명의 법리
♦ www.ksgi.or.kr / SGI 철학 / 생활 속의 불교 철학 / 생명의 영원성

이상을 참조하여 생명에 대해 탐구해 갔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본질을 깨닫는 것도 결국에는 생명의 오달의 문제로 귀착된다는 점을 강조 드립니다. 도다 선생님께서도 옥중 오달을 통해 불법을 깨달으시고, 불법의 난해한 법문을 이해하게 된 것에 대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불법은 이론을 통해, 공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던 것처럼, 결국은 경애를 여는 깨달음의 문제로 귀착됩니다.
광선유포의 투쟁 속에서 신행학의 도전을 통해 더욱 깊은 신심을 구축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