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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 Q&A

 

  • 사이토 교학부장님 강의 내용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 관리자

  • 2009.08.12

  • 1,332

안녕하십니까?
한국SGI교학부입니다. 질문자께서 해주신 질문에 대해, 일전에 사이토 교학부장님께서 자세히 강의해 주신 적이 있어서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강의 내용을 조금 수정 편집하였습니다.)
자세히 연찬하고 이해하시면, 제3자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질문 : “어본존 안에는 일본의 신인 천조태신과 팔번대보살이 쓰여 있기 때문에 SGI는 일본의 신을 섬기는 일본 종교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고 답변해야 할까요?

답변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어본존에 천조태신이나 팔번대보살이 쓰여 있는 것은 결코 숭배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의 만다라 본존에는 법화경에 표현된 깨달음의 세계, 즉 허공회의 모습을 빌어 실은 우주 근원의 법이자 보편적인 성불의 법이기도 한 남묘호렌게쿄가 도현되어 있습니다. 혹은 남묘호렌게쿄와 하나가 된 부처의 생명, 불계의 생명이 거기에는 표현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가장 명백한 것은 만다라 본존에는 “남묘호렌게쿄 니치렌”이라고 중앙 전면에 걸쳐 크게 쓰여 있으며, 남묘호렌게쿄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숭배의 대상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확연히 나타나 있다는 것입니다.

남묘호렌게쿄는 십계 모두를 감싸 안으며 또 그 십계의 모든 것을 빛나게 하는 근원의 법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주의 모든 가치 창조의 근원이 되는 존극의 당체가 바로 남묘호렌게쿄입니다.

따라서 만다라에 쓰여진 십계의 중생은 그 자체가 예배, 기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석존도 쓰여 있지만 석존조차도 예배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대성인의 만다라, 어본존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십계의 중생이 모두 쓰여 있다는 것은 모든 중생을 비추는 남묘호렌게쿄의 위력의 보편성, 근원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대성인께서는 십계가 모두 갖춰져 있는 만다라, 대성인께서는 이를 십계구족의 만다라라고 표현하고 계십니다만 이것이야말로 완전한 만다라이며 진정한 공덕의 집합체(공덕취)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러한 뜻의 어서가 다음의 어서입니다.

“십계구족(十界具足)이라 함은 십계가 일계(一界)도 빠짐없이 일계에 있음이라, 이에 의해서 만다라(曼陀羅)라고 하며 만다라라고 함은 천축(天竺)의 이름으로서 여기서는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고도 공덕취(功德聚)라고도 이름하느니라” (어서전집 1244쪽)

이에 반해 일본의 진언종이나 천태종, 그리고 티베트 불교와 같은 밀교의 만다라는 부처, 보살 등 존엄한 존재만을 한데 모아 놓은 만다라가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각각의 존재를 기복의 대상으로서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니치렌 불법의 만다라는 다릅니다. 근원의 법을 수지하겠다는 신심의 대상으로서 대성인의 만다라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니치렌 계통의 여러 종파 중에도 대성인의 만다라를 밀교의 만다라와 동일한 것으로 오해하여 만다란 안의 각각의 중생을 예배, 기원의 대상으로 삼는 그런 과오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귀자모신만을 섬긴다거나, 병에 걸린 사람은 약왕보살을 섬긴다거나 하는 등 대성인의 법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즉 완전히 그릇된, 본질에서 벗어난 신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만다라에 쓰여 있다고 해서 이 모든 개개의 존재가 결코 숭배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근본은 남묘호렌게쿄입니다. 이 남묘호렌게쿄는 여러 경전 중에서도 ‘경왕’이라 칭송받는 법화경의 진수이며, 우주를 꿰뚫는 근원의 법이자 힘입니다. 이 근원의 법을 깨닫고 이 법을 토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부처입니다.

남묘호렌게쿄는 모든 생명에 갖춰져 있으며 만물을 근저에서 지탱하고 있는 법(法)입니다. 단 남묘호렌게쿄의 위력을 체현하기 위해서는 남묘호렌게쿄가 자신을 지탱해주는 근본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런 믿음에 의해 우리들은 남묘호렌게쿄를 토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성인께서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생명 속에 잠재해 있는 남묘호렌게쿄를 깨닫고 남묘호렌게쿄를 스스로의 혼으로 삼아 삶을 끝까지 관철하셨습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수많은 박해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널리 법을 가르치며 홍통하셨습니다.

남묘호렌게쿄라고 하는 법은 보편적으로 상주하고 있지만 그것을 깨닫고 스스로 실천하여 인간적 가치로서 나타내고, 게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홍통하는 대성인과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그 법이 지니고 있는 힘을 현실화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대성인께서는 창제와 만다라 본존을 통해 불계용현, 즉신성불의 길을 열었으며, 남묘호렌게쿄를 다른 사람들에게, 또 후세에도 전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남묘호렌게쿄라는 단어 그 자체만 보더라도 남묘호렌게쿄의 ‘나무’는 산스크리트어라는 고대 인도어입니다. ‘묘호렌게쿄’는 한자어, 즉 중국어입니다. 이렇듯 인도와 중국의 언어, 이것은 대성인께서 당시 인식하셨던 전세계의 언어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인도와 한자문화권, 즉 중국이나 한국, 일본과 같은 한자문화권까지 모두 포함해서, 대성인께서 당시 인식하고 계셨던 전세계의 언어를 총망라하여 이 근본법을 표현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들이 봉창하며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근본법인 남묘호렌게쿄, 그것을 표현하는 형태에 있어서 대성인께서는 결코 일본이라는 한 나라에 국한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대성인께서는 ‘세계’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이 남묘호렌게쿄를 표현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성인께서는 당신의 종교를 ‘일본 종교’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만다라 중앙에는 남묘호렌게쿄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으며 그 주위로는 인도나 한자문화권의 법화경 홍교자, 법화경의 수호신들이 즐비하게 쓰여 있습니다.

주위에 나열된 이름들 역시 전세계에 걸친 존재들로 결코 일본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그 중 하나를 예로 들면, 어본존 양쪽에 조금 신기한 모양의 글자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부동명왕, 애염명왕을 산스크리트어로 쓴 것입니다. 외국어, 즉 인도어로 쓴 것입니다.

이상 ‘대성인의 어본존’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남묘호렌게쿄 자체이며 어본존 전체를 통해 표현하신 불계의 생명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나열된 십계의 중생들은 결코 개개의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