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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다 SGI 회장 소설 /신인간혁명 제29권 제1장 상락(58-63)

  • 허경

  • 2016-04-07

  • 3,303

신이치는 이날 ‘신심의 기본이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어본존 근본’이라는 점에 귀착합니다. 그럼 ‘어본존 근본’이란 어떤 삶의 자세일까?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순풍에 돛을 단 배와 같이 순조롭기만 할 수 없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투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고난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병이나 불의의 사고,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고민 또는 자녀 문제로 괴로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佛法)에서는 ‘번뇌즉보리’ ‘생사즉열반’이라고 가르칩니다. 어떠한 미혹이나 고뇌에 부딪혀도 이 원리를 잊으면 안 됩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우리가 번뇌를 보리로, 생사를 열반으로, 사고팔고(四苦八苦)에 시달리는 몸을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생명으로 전환해 인생에서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가도록 어본존을 도현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미혹과 고뇌에 찬 생명을 전환하기 위한 회전축이 바로 어본존이고, 그것을 회전하도록 돕는 힘이 창제입니다. 그러나 궁지에 몰리면 ‘이제 끝장’이라고 절망하거나 신심이 흔들리고 맙니다. 그것은 연에 분동되어 근본의 일념이 어본존에게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어본존과 합치해 있으면 어떤 고난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신심의 극의(極意)는 어떤 일이 있어도 어본존을 향해 제목을 끝까지 부르는 것밖에 없습니다.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이 자세를 관철하는 일이 ‘어본존 근본’의 신심이고 그것이 올바른 신앙입니다.
그러면 어본존이 구해주지 않을 리 없습니다. 고난을 이겨내는 위대한 생명력이, 지혜가 솟아오르지 않을 리 없습니다. 늘 근저의 일념을 어본존에게 맞추고 신심을 지속하는 일이 현세안온(現世安穩) 후생선처(後生善處)의 인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기 바랍니다.
또 자주 ‘신심의 뿌리를 내린다’고 하는데 그것은 지속하는 신심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