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반좌담회 어서 강의 <제법실상초>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제법실상초>입니다.
이 어서는 1273년 5월, 대성인이 유배지인 사도의 이치노사와에서 저술해 사이렌보에게 준 편지입니다. 사이렌보는 사도에 유배된 천태종의 학승으로 대성인을 만나 제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법실상’은 근행할 때에 독송하는 법화경 방편품의 경문으로, 법화경에서만 설한 ‘만인성불’의 뒷받침이 되는 법리입니다.
‘제법’은 현실세계의 ‘모든 존재’ ‘모든 현상’을 말합니다. “지옥계부터 불계까지 십계의 중생과 각각의 환경세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삼라만상을 가리킨다 할 수 있습니다.
‘실상’은 삼라만상을 꿰뚫는 ‘궁극적인 진리’를 말합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실상이란 묘호렌게쿄이다.”라고 밝히셨습니다.
‘제법실상’은 실상이 제법에 ‘깊숙이 비침되어 있는’ 것도, 제법에서 떨어진 ‘어딘가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의 지혜에서 보면 ‘제법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범부인 우리가 설령 지금 최고로 괴로운 지옥계의 고뇌에 처해 있다 해도 생명은 본디 ‘묘호렌게쿄’라는 극히 존귀한 당체로, 이를 깨달으면 반드시 ‘부처’의 경애를 열고, 환경까지 불국토로 변혁할 수 있다는 법문입니다.
대성인은 경애혁명을 하는 이 대법을 ‘남묘호렌게쿄’로 홍통하고, 사람들이 근본으로 삼아야 할 본존을 법화경의 중심이 되는 ‘허공회 의식’을 이용해 나타내셨습니다. 그것을 이 어서에서는 “지용보살의 선구를 달렸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용보살’은 허공회에 참석한 구원부터 석존 제자로서 대지에서 출현해 이 대법을 말법에 광선유포 하라고 의탁받은 무수한 보살을 말합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니치렌과 같은 마음으로 광선유포를 위해 싸우는 사람도 또한 지용보살이다.”라고 역설하고, 그 사명을 자각해 세계 제일의 어본존을 강하게 믿고 ‘행학의 이도’에 힘쓰라고 촉구하셨습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본 문] 어서 1361쪽 10행~13행
일염부제 제일의 어본존을 믿으실지어다. 기필코 기필코 신심을 강성히 하여 삼불의 수호를 받도록 하시라. 행학의 이도를 힘쓸지어다. 행학이 끊어지면 불법은 없느니라. 나도 행하고 남도 교화하시라. 행학은 신심에서 일어나는 것이로다. 힘이 있는 한 일문일구라도 설할지니라.

이어서 [통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통 해]
세계 제일인 어본존을 믿으십시오. 더욱더 마음 깊이 신심을 강성하게 하여 석가불 ‧다보불 ‧시방제불에게 수호받도록 하십시오. 행학의 이도에 힘쓰십시오. 행학이 끊어져버리면 불법은 없습니다. 나도 실천하고 남에게도 가르쳐 권하십시오. 행학은 신심에서 일어납니다. 힘이 있는 한, 일문일구라도 남에게 말하십시오.

[어 구 해 설]
【일염부제(一閻浮提)】는 고대 인도의 세계관이며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일컫는 수미산 남쪽에 있는 대륙 즉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말합니다.
【삼불(三佛)】은 석가불, 다보불, 시방분신의 제불 즉 모든 부처를 의미합니다. 법화경 견보탑품 제11에서 시작한 허공회에 모였습니다.

[어 서 해 설]
대성인을 선두로 한 수많은 ‘지용보살’이 춤추며 나와 일체중생을 성불하게 만드는 ‘남묘호렌게쿄’의 대법을 전 세계로 넓힌다. 이 말법 광선유포의 방궤를 나타낸 것이 이 어서입니다.
그 결론이 되는 어문으로 대성인은 지용보살의 자세라고 할 ‘신행학’이라는 신심의 기본을 가르치셨습니다.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신’입니다. 대성인이 전 인류를 위해 대난을 타고 넘어 도현하신 어본존을, 삼불을 성불시킨 극히 존귀한 법을 만인에게 여는 ‘전 세계 제일의 어본존’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기필코 기필코 신심을 강성히 하여”라고 말씀하셨듯이 월월일일 강성하게 신심을 분기시키면 ‘삼불의 수호’, 다시 말해 불계의 대생명력이 틀림없이 내 몸과 생활에 맥동합니다.
그리고 대성인은 ‘행학의 이도’의 중요성을 가르치셨습니다. ‘행’은 실천이고 ‘학’은 교학 연찬입니다. 불법을 가르쳐도 그것을 실천하고 배우는 사람이 없다면 살아 있는 불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 ‘행학’에 힘써야 ‘신’이 깊어집니다.
그리고 실천에는 근행창제로 불계의 생명을 열고, 경애혁명 하는 ‘자행’과 아울러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 기쁨을 말하고 불법을 권하는 ‘화타행’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설령 한 마디라도 용기를 내서 성실하게 불법을 말하는 행동이 벗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지용의 사명’을 일깨우고 신심의 우호를 넓혀 불법의 자양으로 사회를 윤택하게 만드는 결과가 됩니다.

[포 인 트]
첫째 포인트는 불법에서 행과 학은 반드시 필요한 실천이라는 점입니다.
성훈에는 “이 법문을 말하면 반드시 마가 출래하느니라. 마가 다투어 일어나지 않으면 정법이라고 알지 말지어다.”(어서 1087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홍교와 대화에 도전하고 불법 실천을 깊이 하면 반드시 신심을 방해하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가족과 우인의 몰이해 또는 직장 문제 등 온갖 형태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때 ‘신심을 하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하고 의심을 품고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성훈에 씌어 있는 그대로다’하고 마를 마로 간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학을 배우는 큰 이유는 난을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사시에 절대로 퇴전하지 않겠다는 신심의 강한 골격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4월로 어서 전집 발간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도다 선생님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학회를 재건하면서 교학에 주력하자고 결의한 이유 중 하나도 전쟁 중 군부정권의 탄압으로 당시 많은 학회 간부가 퇴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서를 심간에 새기며 신심의 확신을 더욱 깊이하고 일생성불의 길을 나아가야겠습니다.

둘째 포인트는 불법의 위대함을 힘이 있는 한 조금이라도 말하자는 점입니다.
일찍이 이케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불법의 일문일구라도 자기답게 힘차게 말해야 합니다. 말한 만큼 불연은 넓혀집니다. 시대는 움직입니다.
가령 말이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자기답게 항상 말해야 합니다.”

‘좀더 공부해서 교학력이 생기면 그때 말하자’ ‘좀더 확신이 생기면 말하자’가 아닙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기답게 힘껏 말하면 됩니다.
특히 신입회원 여러분은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학회의 훌륭함과 동지의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주변에 전해가며 불연을 넓혀갔으면 합니다.
이러한 실천으로 신심의 확신이 깊어지고 복운을 크게 쌓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행학의 이도’에 진력하며 인재육성에 전력을 다해 신시대 승리의 문을 열어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