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좌담회 어서 강의 <사도어서> ]

안녕하십니까? 이번 달 어서는 <사도어서>입니다.
이 어서는 1272년 3월, 대성인이 사도에서 문하 일동에게 주신 편지입니다.
다쓰노구치법난 이래 박해는 대성인뿐 아니라, 제자들도 투옥되거나 소령을 몰수당했습니다.
막부 권력과 결탁한 고쿠라쿠사 료칸 등은 대성인의 제자들을 방화범이나 살인범으로 모는 등 교단의 탄압을 도모했습니다.
그와 같은 박해 속에 퇴전하는 자가 속출했습니다. 대성인은 동요하는 제자들을 걱정하며 몇 차례나 격려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이 무렵 〈입정안국론〉에서 예언하신 자계반역난이 적중했음을 의미하는 ‘2월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 보고를 받고 쓰신 편지가 〈사도어서〉입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인간에게 더할 수 없이 값진 보배인 생명을 불법에 바치면 반드시 부처가 된다고 가르치고, 그 실천방법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악왕과 악승이 결탁해서 정법 행자를 박해하는 말법에는 ‘사자왕의 마음’으로 악과 끝까지 투쟁하는 사람이 반드시 부처가 된다. 예를 들면 ‘니치렌과 같이’라고 말씀하고, 만인성불의 근본인 정법을 수호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투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자계반역난이 적중한 사실에서 대성인이 바로 주사친 삼덕을 갖춘 존재이고, 대성인을 박해하는 자가 멸망의 과보를 받음은 법화경 경문에 비추어 명백한 사실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또 대성인 자신이 받은 법난의 의미를 통찰하고 법난을 받음으로써 과거세에 지은 죄업을 소멸할 수 있다는 숙명전환의 원리를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퇴전자가 대성인에게 한 어리석은 비판을 일축하고 그들이 염불자보다 더 오랫동안 무간지옥에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몹시 안타깝게 여기셨습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 본 문 ] (어서전집 957쪽 7~10행)

축생의 마음은 약함을 위협하고 강함을 두려워하느니라. 당세의 학자들은 축생과 같다. 지자(智者)가 약함을 깔보고 왕법의 사(邪)를 두려워하니 유신(諛臣)이라 함은 이것이니라. 강적을 굴복시켜야 비로소 역사(力士)임을 안다. 악왕이 정법(正法)을 파하는데 사법(邪法)의 승들이 한편이 되어 지자를 살해하려 할 때는 사자왕(師子王)과 같은 마음을 가진 자 반드시 부처가 되느니라. 예컨대 니치렌(日蓮)과 같다.

이어서 [통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 통 해 ]

축생의 마음은 약한 자를 위협하고 강한 자를 두려워합니다. 지금 세상 중들은 축생과 같습니다. 지자의 처지가 약함을 깔보고 왕의 사악한 힘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첨하는 신하란 이런 자들을 말합니다. 강적을 넘어뜨림으로써 비로소 강한 힘을 지닌 자라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악왕이 정법을 멸망시키려고 하는데 사법의 중들이 한편이 되어 지자를 죽이려고 할 때는 사자왕과 같은 마음을 지닌 자가 반드시 부처가 됩니다. 예를 들면 니치렌과 같습니다.


[ 어 구 해 설 ]

【축생】이란, 사람이 사육하는 온갖 짐승을 말하며, 인간이 이성을 잃고 윤리 도덕을 가리지 못하며 본능대로 움직이는 생명상태를 말합니다.
【지자】란, 사물의 도리를 가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을 말합니다.
【왕법】이란, 국왕이 베푸는 법령이나 정치사회제도를 말합니다.
【유신】이란, 아첨하는 신하를 말합니다.


[ 어 서 해 설 ]

모처럼 신심에 눈 뜬 제자들이 난이 두려워서 의심을 일으켜 퇴전한다, 그 상황을 안 대성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혹한의 유배지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몸으로 계시면서 “종이도 없고 개인별로 써 보내는 일도 어려우니 한 사람이라도 빠진다면 원망하리라. 모두 모여서 함께 읽고 마음의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고 말씀하시는 등 어서 한구절 한구절에서 ‘제자여, 지지 마라! 제자여, 승리하라!’고 혼신의 힘을 다한 대성인의 외침이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사악한 권력에는 아첨하고, 아무런 배경이 없는 정의로운 대성인은 깔보는 모든 종파의 중들, 그 생명의 본질을 축생의 마음이라고 갈파하셨습니다. 말법에는 그러한 사법의 중들과 사악한 권력자가 결탁해 정법 실천자를 죽이려고 한다, 바로 이때 ‘사자왕의 마음’으로 끝까지 투쟁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처가 된다고 대성인은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고쿠라쿠사 료칸이나 헤이노사에몬노조 요리쓰나 등이 가한 비열하고 혹독한 탄압도 민중을 구하기 위해 투쟁하는 대성인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대성인은 “희열은 한량없도다.” “행복 중의 행복이다.”라고 그 무엇에도 무너지지 않는 부처의 큰 경애를 보여주셨습니다.
“예컨대 니치렌과 같다.”는 말씀은 “니치렌을 봐라, 니치렌처럼 일어서라!”며 사제불이의 투쟁을 하라는 강한 당부라고 생각됩니다. “강적을 굴복시켜야 비로소 역사임을 안다.”는 말씀처럼 광선유포의 노고를 씩씩하게 떠맡고 끝까지 싸울 때 불계라는 최강의 생명이 엄연히 나타나 내 생명의 진정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포 인 트 강 의 ]
첫째 포인트는 ‘사자왕의 마음 즉 용기가 바로 승리의 원동력’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인재약진의 해’ 개막에 앞서 이케다 선생님은 창립 100주년을 향한 약진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중압에 굴하지 않는 용기!
스스로 홀로 서는 용기!
결심을 지속하는 용기!
혼의 오저를 응시하며 두려움과 거만함에 도전하는 용기!
고난에 맞서는 용기!
그런 용기를 지닌 사람이 바로 승리자다.
인간은 죽음과 병, 박해와 고난, 파산 등에 맞닥뜨리면 두려움, 슬픔, 불안, 의심, 노여움에 마음이 지배당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제목을 근본으로 용기를 내면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희망의 힘과 살아가는 힘이 생명에서 샘솟아 승리의 반전공세를 개시할 수 있습니다.
이 사자왕의 마음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곳에 약진이 열린다고 확신했으면 합니다.
둘째 포인트는 ‘사자왕의 마음은 사제불이의 신심’이라는 점입니다.
<성인어난사>에는 “각자는 사자왕의 마음을 발휘해서 남들이 아무리 위협할지라도 겁내지 말지니라.”(어서 1190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 글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누구의 가슴속에도 ‘사자왕과 같은 마음’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것을 ‘발휘하는’ 원천이 사제불이 신심입니다.
광선유포를 위해 불석신명(不惜身命)으로 길을 개척하신 스승의 마음이 ‘사자왕과 같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과 불이(不二)가 되면, 내 생명에 ‘사자왕과 같은 마음’이 용현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또 <사도어서>에 대해 이케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도어서>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대난 속에서 어본불의 위대한 경애를 드높이 밝히고, ‘스승의 승리를 선언하신 어서’입니다. 그와 더불어 스승과 함께 대난을 극복하려는 용맹스러운 문하에게 반드시 승리하라고 사자후하고, ‘제자의 승리를 기약하신 어서’입니다.
우리는 창립 100주년을 향해 사자왕의 마음으로 대화하며 위대한 사제의 길을 나아가야겠습니다. 이 일대일의 정의의 대화에 바로 사도어서의 실천이 있다고 정하고 인재약진의 투쟁을 승리해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