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전답서(용문어서)

대원을 위해 끝까지 산다!
그렇게 각오하면
인생의 가능성은 무한히 확대한다

<배경과 대의>
이 어서는 1279년 11월 6일,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이 미노부에서 쓰시어 스루가지방(시즈오카현 중부)에 사는 난조 도키미쓰에게 준 편지이며 별명을 ‘용문(龍門)어서’라고 합니다.
도키미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음을 이어받아 어렸을 때부터 대성인을 스승으로 받들고, 닛코(日興)상인에게 격려 받으며 신심에 면려했습니다. 이 어서를 받았을 때는 스물한살로 스루가의 청년리더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호조 가문은 스루가지방 일대에 광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 권력의 영향력도 대단히 강했습니다.
그런데 닛코상인의 투쟁으로 광선유포가 전진하자, 대성인 문하를 신랄하게 비난하며 법화경의 신앙을 포기하도록 각종 박해를 가했습니다.
1279년 가을에는 아쓰하라 농민신도 스무명이 사실무근한 죄로 억울하게 체포되었고, 헤이노사에몬노조가 내린 비인도적인 처단으로 세명이 참수 당해 순교했습니다.
도키미쓰는 아쓰하라법난 속에서 탄압 받은 동지를 돕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물고기가 용이 되려면 반드시 용문이라는 폭포를 올라야 하듯이, 부처가 되려면 생명을 위협하는 대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하며, 제자들에게 이제 대원(大願)을 세워 법화경을 위해 신명을 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어서 1561쪽 1행~5행
원(願)컨대 나의 제자 등은 대원(大願)을 세우라. 거년(去年) 재작년(再昨年)의 역병(疫病)으로 죽은 사람들의 수(數)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또 당시(當時) 몽고(蒙古)의 공격(攻擊)에서 벗어나리라고도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죽음은 일정(一定)이니라. 그때의 한탄(恨歎)은 당시와 같으리라. 이왕이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법화경(法華經)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시라. 이슬을 대해(大海)에다 넣고 먼지를 대지(大地)에 묻는다고 생각하시라. 법화경 제삼(第三)에 가로되 ‘원컨대 이 공덕(功德)으로써 널리 일체(一切)에 미치게 하여 우리들과 중생(衆生)과 모두 함께 불도(佛道)를 이루겠노라.’ 운운(云云).

(통해)
원하건대, 내 제자들이여 대원을 일으키시라. (그대들은) 지난해, 지지난해에 유행한 역병으로 타개한 사람들의 수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몽고가 쳐들어 오면 죽음을 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어쨌든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때의 한탄은 지금의 박해로 인해 죽는 한탄과 같다.
똑같이 죽는다면, 이왕이면 법화경을 위해 목숨을 버리시라. 이것이 바로 이슬을 대해에 넣고 먼지를 대지에 묻는 일과 같다고 생각하시라.
법화경 제3권에 “원컨대 이 공덕으로써 널리 일체에 미치게 하여 우리와 중생과 모두 함께 불도를 이루겠노라.”라고 설해져 있다.

(어구해설)
[당시(當時)] “그때의 한탄은 당시와 같으리라.”의 당시. 현재를 말한다. 1279년 대성인 문하가 받은 아쓰하라법난의 때를 가리킨다.
[법화경의 제삼에 가로되 “원컨대 … 불도를 이루겠노라.”] 법화경 화성유품 제7의 경문.(법화경 298쪽) 범천(梵天)이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에 궁전을 바칠 때, 그 공양의 공덕이 일체에 미치도록 원했다.

(포인트강의)
사람의 일생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한정된 일생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 인생의 가치는 바로 그것으로 결정됩니다. 일생을 재산과 명예와 향락을 위해 낭비하면, 최후에는 허무감만 남습니다. 이왕에 살려면 묘법(妙法)으로 모든 사람을 구하는 광선유포를 위해 끝까지 살며 인생의 최고가치를 빛내야 합니다.
이 어서에서 니치렌대성인은 제자들에게 “대원을 세우라.” 하고 강력히 말씀하셨습니다. 당시는 일본 전체가 재난에 휩싸였던 시대였습니다. 역병 등으로 죽지 않아도 몽고의 공격으로 인한 죽음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대성인 문하는 아쓰하라법난을 받은 시기였고 권력의 탄압이 가하는 순난(殉難)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대성인은 어쨌든 죽음을 면하기 어려우면 “법화경을 위해 목숨을 버려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슬’이 ‘대해’와 하나가 되고, ‘먼지’가 ‘대지’와 하나가 되듯이 덧없이 작은 생명이라도 대원을 위해 끝까지 살고 묘법에 끝까지 바친다면, 영원하고 무한한 자비의 대생명과 하나가 됩니다. 거기에는 근본적인 사명을 이루는 만족감, 충실감이 넘칩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久遠)에 이룬 ‘지용보살’의 대서원을 각성하는 일입니다.
대성인은 법화경 화성유품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이 어서를 끝맺으셨습니다.
“우리들과 중생과 모두 함께 불도를 이루겠노라.” 하고 말씀하셨듯이, 내 생명을 묘법에 바친 공덕은 자기뿐 아니라 모든 일체중생에게 돌아가며 또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힘이 됩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일체중생을 영원히 행복하게 하는 ‘대원(大願)’을 위해 끝까지 살 때, 우리 인생은 ‘세계적인 규모’ ‘우주적인 규모’로 무한히 넓혀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복운도 무한히 쌓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그만 자기 세계를 타파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자신의 인생이 열립니다. 그런 확신으로 오늘도 새로운 도전의 한 걸음을 힘차게 내디딥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