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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호 좌담회어서 홈페이지 강의 원고
구형모
2010-01-25
7,878
안녕하십니까?
한국SGI 교학부입니다.
2010년 2월 좌담회어서 홈페이지 강의 원고를 올려 드립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좌담회에서 강의하시는 분께서는 본 강의를 참고는 하되, 본 강의를 위주로 강의하시기 보다는 법련 해설에 충실하게 강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강의를 중심으로 강의하실 경우, 강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참석자들이 어디를 강의하고 있는지 몰라 법련을 찾으면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법련 강의를 중심으로 강의하시고, 본 강의 내용은 길지 않게 적절히 참조하시도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월 좌담회어서 강의 - <삼삼장기우사> ]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삼삼장기우사>입니다.
이 어서는 니치렌대성인이 1275년 6월 미노부에서 쓰시어 스루가지방 후지군 니시야마에 사는 니시야마전에게 주신 편지입니다. 니시야마전은 닛코상인의 외조부인 가와이입도나 외숙부인 가와이마타지로입도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어서를 집필한 당시는 전란에 대한 위기감과 공포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1년 전인 1274년에 대성인이 예언하신 대로 몽고내습이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 몽고내습에 위기를 느낀 막부는 ‘진언(眞言)은 망국의 법’이라는 대성인의 간효를 받아들이지 않고 몽고 조복기도를 명했습니다.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이대로 계속 진언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틀림없이 나라가 망한다고 경종을 울리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성불하려면 선지식이라는 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정과 사를 반대로 가르치는 악지식이 무수히 많은 말법의 악세에서는 선지식을 만나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선지식과 악지식을 판별하는 데 '도리와 증문'이 중요하지만 현증이 더 중요하다며, 중국 진언종의 선무외∙금강지∙불공, 세 사람이 비가 오도록 기원했지만 오히려 국토에 재난을 초래케 했다는 현증을 제시하고 진언이 망국의 법임을 밝히셨습니다.
또 일본에서 고보, 지카쿠, 지쇼의 잘못으로 백성들이 진언의 그릇된 가르침에 현혹되었다고 엄하게 단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말법에 들어와서 사법(邪法)을 믿는 승들이 권력자와 결탁해서 정법 행자를 박해하면 제천선신이 이웃나라 현자의 몸에 들어가 쳐들어와서 그 나라는 망한다."라고 경전에 밝혀져 있듯이, 지금 일본은 대성인을 박해함으로써 망국의 위기를 맞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수리반특이 오로지 스승인 석존을 바라고 원해서 부처가 되었듯이 대성인이라는 선지식을 원해서 생사를 떠나 성불하도록 깊은 신심을 촉구하셨습니다. 이번에 배독할 어서는 이 어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본문]
대저 여러분은 어떠한 숙선으로 니치렌을 방문하셨느뇨. 곰곰이 과거를 찾아 보신다면 이렇다 할 일이 없더라도 이번에 생사를 떠나시게 되리라. 수리반특은 삼개년에 십사자를 암송하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으며, 제바는 육만장을 암송했어도 무간에 떨어졌는데 이것은 오로지 말대의 금세를 나타냄이니라. 결코 남의 신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
(어서전집 1472쪽 3행~5행)
이어서 통해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통해]
그런데 여러분은 과거세에 어떤 선근(善根)이 있어 니치렌을 찾아오셨을까. 자세히 과거를 더듬어 보시면 특별한 일은 없어도 이번에는 스스로 생사의 미혹에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수리반특은 3년 동안 십사자(十四字)도 외우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다. 제바달다는 육만장을 외웠지만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이는 오로지 말대의 금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구해설]
【수리반특(須梨槃特)】은 석존의 제자로서,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 제8에서 성불의 기별을 받았습니다.
【제바(提婆)】는 ‘제바달다’를 말합니다. 석존의 제자가 되었으나 교만한 성격으로 명문명리를 추구하는 마음이 강해서, 결국 퇴전하여 파화합승 ∙ 출불신혈 ∙ 살아라한의 삼역죄를 범하고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육만장(六萬藏)】은 인도 바라문교의 성전(聖典)입니다. 바라문 승려들이 설한 바가 육만이었다고 하여 육만장이라고 합니다.
[어서 해설]
이번 어서의 본문은 위대한 스승을 만나 스승의 지도를 그대로 구도하며 순수하게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대성인은 먼저 “대저 여러분은 어떠한 숙선으로 니치렌을 방문하셨느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대성인의 미노부 생활은 정말로 혹독했습니다. 여름은 무덥고 겨울은 매우 추운 깊은 산속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도 부족한데다 사는 곳도 허술했습니다. 그러한 생활을 돕기 위해 각지에 사는 문하가 대성인 슬하로 찾아와 음식이나 옷 등 진심 어린 공양을 했습니다.
대성인 슬하로 찾아온 제자들은 스승에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지역 동지의 근황을 보고하거나 스승에게 따뜻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민중을 멸시하고 권위와 보신에 사로잡힌 당시 종교자들과는 정반대로 인간적인 자애에 넘친 최고의 스승인 대성인을 만난 기쁨을 제자들은 나날이 실감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니시야마전이 대성인 슬하로 찾아온 것은 과거세부터 쌓아 온 선근에 의한 것이라며 칭찬하셨습니다.
니시야마전은 대성인의 으뜸 제자인 닛코 상인을 배출한 가와이 가문의 중심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성인을 적대하는 권력자가 관장하는 지역에서 온갖 탄압을 받으면서도 순수하게 신심에 면려한 니시야마전은 자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마음을 대변해 주시는 스승의 말씀에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이어서 “곰곰이 과거를 찾아보신다면”이란 ‘스승과 함께 광선유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삼세의 서원에 일어선다면’ 이라는 말씀이며, ‘사제 서원의 신심을 불러 일으키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삼가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이번에 생사를 떠나시게 되리라.”는 말씀은 일생성불은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음속에 삼세에 걸쳐 절대 행복의 궤도를 걸어갈 수 있다는 대 확신을 새겨갑시다.
대성인은 또한 “수리반특은 삼개년에 십사자를 암송하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으며, 제바는 육만장을 암송했어도 무간에 떨어졌는데”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성인은 본문에서 수리반특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요, 여기서 수리반특에 얽힌 에피소드를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수리반특은 석존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기억력이 나빴습니다.
수리반특은 늘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다 어느날은 친형한테도 “넌 가망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라”며 교단에서 쫓겨날 뻔 하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러한 자신을 구제해 줄 가르침이 없는 것일까? 라며 수리반특은 슬프고 자신이 한심스러워 길가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석존은 수리반특을 격려하며 그의 손을 잡고 다시 교단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수리반특은 스승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다시금 결의하고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스승의 말씀대로 수행에 면려했습니다.
그는 3년이 걸려도 겨우 14문자의 가르침밖에 외우지 못했지만 결코 도중에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사람들에게 존경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리반특과는 반대로, 제바달다는 인도 바라문의 육만이라고 하는 법문을 암송했으며 당시 최고의 지식과 권위를 지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머리가 좋다. 나의 힘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만심에 빠져 스승을 멀리하고 결국 반역하게 되어 무간지옥에 떨어졌습니다.
대성인은 마지막으로 “이것은 오로지 말대의 금세를 나타냄이니라. 결코 남의 신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란의 위험으로 불안한 세상, 그리고 니치렌 대성인의 문하라는 이유로 혹독한 탄압을 받았던 제자들은 이러한 난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가장 큰 초점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막부의 중심인물로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 세법이나 세간의 기준을 우선으로 삼아 스승인 대성인의 지도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수리반특과 제바달다는 먼 과거의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말법 시대의 일이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해당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포인트 강의]
첫째 포인트는 ‘불법은 사제가 근본’이라는 점입니다.
위대한 스승을 만나 사제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로 가장 행복한 궤도라는 불법의 깊은 인생관을 마음속에 새겨갔으면 합니다.
대성인은 말법악세에 대해 “말대에 있어서 법화경을 믿는 자는 조상의 흙과 같고 법화경을 믿지 않고서 권교에 타락하는 자는 시방의 미진과 같다.”(어서 64쪽)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많은 제종의 중들이 부처의 경전을 잘못 이해하고 사견에 빠져 ‘우리가 바로 불법의 스승이다’ 라며 사람들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어서에 “한토 일본에 지혜가 뛰어나고 재능이 훌륭한 성인은 가끔 있었지만, 아직도 니치렌만큼 법화경의 편이 되어 국토에 강적을 많이 가진 자는 없었느니라. 우선 안전의 사실을 가지고 니치렌은 염부제 제일의 사람이라고 알지어다.”(어서 283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이것은 경문에 비추어 보면 온갖 강적과 싸우고 법화경을 몸으로 읽으신 대성인 외에 불법의 참뜻을 가르치는 사람은 없다고 하는 대확신입니다.
이러한 대성인을 만났기 때문에 최고 법인 불법의 지혜를 체득하고 절대승리의 행복한 인생을 걸어갈 수 있다는 확신과 감사함이 당시 대성인 문하의 마음속에 용솟음쳤을 것입니다.
현대에 대성인의 말씀대로 광선유포의 대투쟁을 관철하신 창가 삼 대 회장의 사제로 인해 우리는 불법을 만나고 신∙행∙학을 깊이 하며 지용의 사명을 자각하고 광선유포라는 최고의 행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 큰 은혜에 감사하며 사제의 길에 꿋꿋이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더욱 새롭게 했으면 합니다.
둘째 포인트는 ‘구도와 행동’입니다.
성불에는 학력과 지위, 재력과 권위, 권력 등 그 어떤 것도 관계없습니다.
어떠한 때에도 스승을 끝까지 구도하며 스승의 지도말씀을 한 마디라도 그대로 실천하는 속에 인간혁명, 숙명전환의 길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 니치렌 불법입니다. 스승의 말씀을 실천하고 생명에 새겨가는 속에 위대한 스승의 절대승리의 혼을 자신의 생명에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성인 시대에도 그리고 현대에도 ‘자신은 똑똑하다. 자신은 존귀하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여 스승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만심의 자가 있었습니다. 순간은 처세에 능할 지 몰라도 결국 도리에 벗어나 비참하게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번 본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지도하셨습니다.
“증상만의 인간은 최후에는 패배합니다. 불법의 세계는 진지하고 착실하며 성실하게 끝까지 싸운 사람이 반드시 승리합니다. (중략)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신념과 인간성을 최고로 빛내며 꿋꿋하게 사는 인생이 가장 강하고 가장 존귀합니다.”
학회 창립 80주년, 이케다 선생님 회장 취임 50주년인 2010년을 상쾌하고 기세 있게 출발했습니다. 좌담회를 통해 사제 정신을 배우고 어디까지나 스승을 구도하고 실천하며 사제 승리의 역사를 여는 한 해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끝.
한국SGI 교학부입니다.
2010년 2월 좌담회어서 홈페이지 강의 원고를 올려 드립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좌담회에서 강의하시는 분께서는 본 강의를 참고는 하되, 본 강의를 위주로 강의하시기 보다는 법련 해설에 충실하게 강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강의를 중심으로 강의하실 경우, 강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참석자들이 어디를 강의하고 있는지 몰라 법련을 찾으면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법련 강의를 중심으로 강의하시고, 본 강의 내용은 길지 않게 적절히 참조하시도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월 좌담회어서 강의 - <삼삼장기우사> ]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삼삼장기우사>입니다.
이 어서는 니치렌대성인이 1275년 6월 미노부에서 쓰시어 스루가지방 후지군 니시야마에 사는 니시야마전에게 주신 편지입니다. 니시야마전은 닛코상인의 외조부인 가와이입도나 외숙부인 가와이마타지로입도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어서를 집필한 당시는 전란에 대한 위기감과 공포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1년 전인 1274년에 대성인이 예언하신 대로 몽고내습이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 몽고내습에 위기를 느낀 막부는 ‘진언(眞言)은 망국의 법’이라는 대성인의 간효를 받아들이지 않고 몽고 조복기도를 명했습니다. 대성인은 이 어서에서 이대로 계속 진언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틀림없이 나라가 망한다고 경종을 울리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성불하려면 선지식이라는 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정과 사를 반대로 가르치는 악지식이 무수히 많은 말법의 악세에서는 선지식을 만나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선지식과 악지식을 판별하는 데 '도리와 증문'이 중요하지만 현증이 더 중요하다며, 중국 진언종의 선무외∙금강지∙불공, 세 사람이 비가 오도록 기원했지만 오히려 국토에 재난을 초래케 했다는 현증을 제시하고 진언이 망국의 법임을 밝히셨습니다.
또 일본에서 고보, 지카쿠, 지쇼의 잘못으로 백성들이 진언의 그릇된 가르침에 현혹되었다고 엄하게 단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말법에 들어와서 사법(邪法)을 믿는 승들이 권력자와 결탁해서 정법 행자를 박해하면 제천선신이 이웃나라 현자의 몸에 들어가 쳐들어와서 그 나라는 망한다."라고 경전에 밝혀져 있듯이, 지금 일본은 대성인을 박해함으로써 망국의 위기를 맞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수리반특이 오로지 스승인 석존을 바라고 원해서 부처가 되었듯이 대성인이라는 선지식을 원해서 생사를 떠나 성불하도록 깊은 신심을 촉구하셨습니다. 이번에 배독할 어서는 이 어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본문]
대저 여러분은 어떠한 숙선으로 니치렌을 방문하셨느뇨. 곰곰이 과거를 찾아 보신다면 이렇다 할 일이 없더라도 이번에 생사를 떠나시게 되리라. 수리반특은 삼개년에 십사자를 암송하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으며, 제바는 육만장을 암송했어도 무간에 떨어졌는데 이것은 오로지 말대의 금세를 나타냄이니라. 결코 남의 신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
(어서전집 1472쪽 3행~5행)
이어서 통해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통해]
그런데 여러분은 과거세에 어떤 선근(善根)이 있어 니치렌을 찾아오셨을까. 자세히 과거를 더듬어 보시면 특별한 일은 없어도 이번에는 스스로 생사의 미혹에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수리반특은 3년 동안 십사자(十四字)도 외우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다. 제바달다는 육만장을 외웠지만 무간지옥에 떨어졌다. 이는 오로지 말대의 금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구해설]
【수리반특(須梨槃特)】은 석존의 제자로서,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 제8에서 성불의 기별을 받았습니다.
【제바(提婆)】는 ‘제바달다’를 말합니다. 석존의 제자가 되었으나 교만한 성격으로 명문명리를 추구하는 마음이 강해서, 결국 퇴전하여 파화합승 ∙ 출불신혈 ∙ 살아라한의 삼역죄를 범하고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육만장(六萬藏)】은 인도 바라문교의 성전(聖典)입니다. 바라문 승려들이 설한 바가 육만이었다고 하여 육만장이라고 합니다.
[어서 해설]
이번 어서의 본문은 위대한 스승을 만나 스승의 지도를 그대로 구도하며 순수하게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대성인은 먼저 “대저 여러분은 어떠한 숙선으로 니치렌을 방문하셨느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대성인의 미노부 생활은 정말로 혹독했습니다. 여름은 무덥고 겨울은 매우 추운 깊은 산속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도 부족한데다 사는 곳도 허술했습니다. 그러한 생활을 돕기 위해 각지에 사는 문하가 대성인 슬하로 찾아와 음식이나 옷 등 진심 어린 공양을 했습니다.
대성인 슬하로 찾아온 제자들은 스승에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지역 동지의 근황을 보고하거나 스승에게 따뜻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민중을 멸시하고 권위와 보신에 사로잡힌 당시 종교자들과는 정반대로 인간적인 자애에 넘친 최고의 스승인 대성인을 만난 기쁨을 제자들은 나날이 실감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니시야마전이 대성인 슬하로 찾아온 것은 과거세부터 쌓아 온 선근에 의한 것이라며 칭찬하셨습니다.
니시야마전은 대성인의 으뜸 제자인 닛코 상인을 배출한 가와이 가문의 중심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성인을 적대하는 권력자가 관장하는 지역에서 온갖 탄압을 받으면서도 순수하게 신심에 면려한 니시야마전은 자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마음을 대변해 주시는 스승의 말씀에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이어서 “곰곰이 과거를 찾아보신다면”이란 ‘스승과 함께 광선유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삼세의 서원에 일어선다면’ 이라는 말씀이며, ‘사제 서원의 신심을 불러 일으키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삼가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이번에 생사를 떠나시게 되리라.”는 말씀은 일생성불은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음속에 삼세에 걸쳐 절대 행복의 궤도를 걸어갈 수 있다는 대 확신을 새겨갑시다.
대성인은 또한 “수리반특은 삼개년에 십사자를 암송하지 못했지만 부처가 되었으며, 제바는 육만장을 암송했어도 무간에 떨어졌는데”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성인은 본문에서 수리반특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요, 여기서 수리반특에 얽힌 에피소드를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수리반특은 석존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기억력이 나빴습니다.
수리반특은 늘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다 어느날은 친형한테도 “넌 가망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라”며 교단에서 쫓겨날 뻔 하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러한 자신을 구제해 줄 가르침이 없는 것일까? 라며 수리반특은 슬프고 자신이 한심스러워 길가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석존은 수리반특을 격려하며 그의 손을 잡고 다시 교단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수리반특은 스승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다시금 결의하고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스승의 말씀대로 수행에 면려했습니다.
그는 3년이 걸려도 겨우 14문자의 가르침밖에 외우지 못했지만 결코 도중에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사람들에게 존경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리반특과는 반대로, 제바달다는 인도 바라문의 육만이라고 하는 법문을 암송했으며 당시 최고의 지식과 권위를 지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머리가 좋다. 나의 힘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만심에 빠져 스승을 멀리하고 결국 반역하게 되어 무간지옥에 떨어졌습니다.
대성인은 마지막으로 “이것은 오로지 말대의 금세를 나타냄이니라. 결코 남의 신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란의 위험으로 불안한 세상, 그리고 니치렌 대성인의 문하라는 이유로 혹독한 탄압을 받았던 제자들은 이러한 난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가장 큰 초점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막부의 중심인물로서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 세법이나 세간의 기준을 우선으로 삼아 스승인 대성인의 지도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수리반특과 제바달다는 먼 과거의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말법 시대의 일이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해당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포인트 강의]
첫째 포인트는 ‘불법은 사제가 근본’이라는 점입니다.
위대한 스승을 만나 사제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로 가장 행복한 궤도라는 불법의 깊은 인생관을 마음속에 새겨갔으면 합니다.
대성인은 말법악세에 대해 “말대에 있어서 법화경을 믿는 자는 조상의 흙과 같고 법화경을 믿지 않고서 권교에 타락하는 자는 시방의 미진과 같다.”(어서 64쪽)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많은 제종의 중들이 부처의 경전을 잘못 이해하고 사견에 빠져 ‘우리가 바로 불법의 스승이다’ 라며 사람들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어서에 “한토 일본에 지혜가 뛰어나고 재능이 훌륭한 성인은 가끔 있었지만, 아직도 니치렌만큼 법화경의 편이 되어 국토에 강적을 많이 가진 자는 없었느니라. 우선 안전의 사실을 가지고 니치렌은 염부제 제일의 사람이라고 알지어다.”(어서 283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이것은 경문에 비추어 보면 온갖 강적과 싸우고 법화경을 몸으로 읽으신 대성인 외에 불법의 참뜻을 가르치는 사람은 없다고 하는 대확신입니다.
이러한 대성인을 만났기 때문에 최고 법인 불법의 지혜를 체득하고 절대승리의 행복한 인생을 걸어갈 수 있다는 확신과 감사함이 당시 대성인 문하의 마음속에 용솟음쳤을 것입니다.
현대에 대성인의 말씀대로 광선유포의 대투쟁을 관철하신 창가 삼 대 회장의 사제로 인해 우리는 불법을 만나고 신∙행∙학을 깊이 하며 지용의 사명을 자각하고 광선유포라는 최고의 행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 큰 은혜에 감사하며 사제의 길에 꿋꿋이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더욱 새롭게 했으면 합니다.
둘째 포인트는 ‘구도와 행동’입니다.
성불에는 학력과 지위, 재력과 권위, 권력 등 그 어떤 것도 관계없습니다.
어떠한 때에도 스승을 끝까지 구도하며 스승의 지도말씀을 한 마디라도 그대로 실천하는 속에 인간혁명, 숙명전환의 길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 니치렌 불법입니다. 스승의 말씀을 실천하고 생명에 새겨가는 속에 위대한 스승의 절대승리의 혼을 자신의 생명에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성인 시대에도 그리고 현대에도 ‘자신은 똑똑하다. 자신은 존귀하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여 스승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만심의 자가 있었습니다. 순간은 처세에 능할 지 몰라도 결국 도리에 벗어나 비참하게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번 본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지도하셨습니다.
“증상만의 인간은 최후에는 패배합니다. 불법의 세계는 진지하고 착실하며 성실하게 끝까지 싸운 사람이 반드시 승리합니다. (중략)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신념과 인간성을 최고로 빛내며 꿋꿋하게 사는 인생이 가장 강하고 가장 존귀합니다.”
학회 창립 80주년, 이케다 선생님 회장 취임 50주년인 2010년을 상쾌하고 기세 있게 출발했습니다. 좌담회를 통해 사제 정신을 배우고 어디까지나 스승을 구도하고 실천하며 사제 승리의 역사를 여는 한 해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