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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1월호 좌담회어서 홈페이지 강의 원고

  • 구형모

  • 2009-12-24

  • 6,439

[ 1월 좌담회어서 강의 - <단월모답서> ]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단월모답서>입니다. 이 어서는 니치렌 대성인이 1278년 4월에 미노부에서 쓰시어 문하에게 보내신 편지입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승리하라’는 어서의 지도 말씀을 보면, 편지를 받은 문하가 시조깅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어서의 다른 내용을 보면 막부 내의 사정을 잘 아는, 호조 일문의 한 문하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1260년, 대성인은 당시 최고권력자에게 <입정안국론>을 제출하여 자계반역난(自界叛逆難)과 타국침핍난(他國侵逼難)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고, 모든 종파의 승들과 정사(正邪)를 결정하는 공개토론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이즈유죄∙사도유죄로 두 번이나 유배되셨습니다. 이 어서를 쓰시기 전달에는 가마쿠라막부에서 대성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개토론의 기운이 무르익는 듯했으나 갑자기 탄압하는 움직임으로 바뀌어 세 번째 유배를 획책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이 사실을 들은 문하가 대성인에게 상황을 보고했으며,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대성인은 세 번째 유죄에 대한 당신의 심경을 쓰시고 문하에게 신심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 어서에서 쓰셨습니다. 대성인은 세 번째 유죄는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없지만 사람은 멸망하려 할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죄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통찰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유죄를 당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백천만억배의 행운이로다.”라고 말씀하시며 대난에 맞서는 신심의 자세를 나타내셨으며, ‘난을 극복하는 용기 있는 신심’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문하의 안부를 물으며 “그대들의 일은 제천선신에게 말씀드렸다.”라고 하시며, “지금 있는 곳에서 끝까지 투쟁하라, 주군에게 봉사하는 일이 법화경의 수행이다.”라며 구체적으로 지도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배우는 어문은 바로 이 후반부에 해당합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본문]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법화경을 십이시동안 행하는 것이 되리라. 명심하고 명심하여 사관을 법화경이라고 생각하시라. “일체세간의 치생산업은 모두 실상과 서로 위배하지 않음”이란 이것이니라. (어서전집 1295쪽 6행~8행)

이어서 통해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통해]
그렇게 하시는 행동(지금 그대로 주군을 섬기는 일)이 바로 법화경을 주야로 실천하는 일이 됩니다. 어쨌든 주군을 섬기는 일이 법화경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모든 사회의 행위나 일상생활은 모두 실상(묘법)과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고 경문에 설해진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구해설]

【십이시(十二時)】는, 당시 하루를 12시간으로 했으므로 ‘하루’를 의미합니다.
【사관(仕官)】은 당시 주군(主君)에게 봉사하는 것으로서 현대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생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생산업(治生産業)】은 사람이 생활하는 데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합니다.
【실상(實相)】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 즉 진실한 모습을 말하며, 궁극적 진리인 ‘묘호렌게쿄’를 말합니다.


[어서 해설]

이번 어서에서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있는 곳에서 승리의 실증을 보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먼저 오늘 배독하는 어문의 첫머리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말씀은 ‘주군에게 봉사하는 일’을 말씀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성인이 사도에서 돌아오시고 미노부에 들어가신 이 시기는 제자들이 수많은 박해를 받은 때이기도 합니다. 그 배후에는 고쿠라쿠사 료칸 일파가 음모를 꾸며 대성인 문하를 박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대성인의 세 번째 유죄가 만약 현실이 되면 다쓰노구치법난과 사도유죄 때처럼 문하들에게도 다시 대탄압이 가해짐에 틀림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성인은 먼저 중요한 점은 ‘지금 그대로 주군에게 봉사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관철하는 것이 “법화경을 십이시 동안 행하는 것이 되리라.”며 법화경을 십이시, 즉 하루 종일 실천하는 것에 통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신심 근본으로, 창제 제일로, 현실 생활에서 투쟁하는 일이 그대로 불법의 실천이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현실 생활을 떠나 불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지도의 배경에는 이 어서를 받은 문하가 당시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대성인에게 출가할 의향을 보고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 대성인은 현실을 떠난 곳에 불도 수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 불도수행이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하신 글월이라고 삼가 볼 수 있습니다.
즉 일과 가정, 지역이라는 일상 생활 속에서 신심을 근본으로 꿋꿋이 살며 묘법의 실증을 보이는 것이 바로 최고의 불법 실천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니치렌 대성인 불법에서는 어디까지나 신심즉생활, 불법즉사회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대성인은 이어지는 어문에서 “사관을 법화경이라고 생각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사관’이란 윗사람을 섬기는 것을 일컫습니다. 즉 무사로서 주군에게 봉사하는 세법상의 행동이 그대로 법화경의 수행이 됩니다.
현실을 떠나 어딘가 특별한 곳에 불도수행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증거로 ‘일체세간의 치생산업은 모두 실상과 서로 위배하지 않음’이라는 글월이 있습니다. 이것은 법화경 법사공덕품 제19의 경문의 취지를 천태대사가 <마하지관>에서 요약하여 표현한 구절입니다. 치생산업에서 ‘치생’이란 생계를 꾸리는 일을 말하며, ‘산업’이란 세간의 모든 일상 생활을 뜻합니다. 따라서 ‘치생산업’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또 실상이란 진실 그대로의 모습이며 대성인은 실상이란 곧 ‘묘호렌게쿄’라고 명확히 말씀하셨습니다.
<관심본존초>에 “하늘이 맑아지면 땅은 밝아지고, 법화를 아는 자는 세법을 깨닫느니라.”(어서 254쪽)는 유명한 글월이 있습니다.
법화경 법사공덕품의 글월도 이 글월과 취지는 똑같습니다. 법화경을 수지하고 실천하는 우리는 ‘육근청정’의 공덕을 받고 모든 사물과 현상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신심근본으로 투쟁하는 사람은 일체의 본질을 예리하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사람의 세간에서의 행동 또한 묘법의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세법즉불법이며 현실을 변혁하기 위한 불법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확신을 갖고 모든 것에 승리할 것을 목표로 전진해갔으면 합니다.


[포인트 강의]

첫째 포인트는 ‘니치렌 대성인 불법은 지금 있는 장소에서 승리하기 위한 현실변혁의 불법’이라는 점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현재 <법련>에 연재하는 ‘승리의 경전 어서에서 배운다<스슌천황어서>’에서 대성인이 시조깅고에게 승리를 향한 길을 어떻게 가르치셨는지 강의해 주셨습니다. 즉 대성인은 “주군을 위해서도 불법을 위해서도, 세간에 있어서의 마음씨도 정말 좋았었다 하고 가마쿠라의 사람들의 입으로 칭송받게 하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주군의 신뢰, 신앙자로서의 불퇴의 자세, 세간의 신용 이 세가지를 승리하는 것이 곧 근본적인 인생과 신앙의 승리의 모습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이케다 선생님은 이렇게 강의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불법자가 승리의 실증을 보이는 모습으로서 중요한 지침입니다. 즉 근본적인 승리는 사람들이 ‘정말 좋았었다’고 칭송해 마지않는 ‘인간성의 빛’에 있습니다. 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신뢰를 얻는 것이 광선유포의 투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불법자로서 지금 있는 곳에서 승리함으로써 주위에 신뢰의 연대가 넓혀집니다. 이 신뢰의 연대가 있기 때문에 최대의 이해자가 됨을 확신하며 전진해 갑시다.

둘째 포인트는, ‘자신의 일과 과제를 통해 늘 인간혁명에 도전하는 전진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사관을 법화경이라고 생각하시라.” 이 어문은 많은 학회원들이 자신의 원점으로 하여 몸으로 읽어 온 글월일 것입니다.
학회원은 대성인의 이 말씀대로 투쟁했기 때문에 생활에서 승리의 실증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소설 ‘신인간혁명’ <조류>의 장에는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야마모토 신이치가 어느 청년에게 지도하는 장면입니다.
대성인은 “사관(仕官)을 법화경이라고 생각하시라.”(어서 1295쪽)고 가르치셨습니다. 직장 일을 법화경을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임하라는 말씀입니다.
직장에서 제일인자가 되어 신뢰를 얻고 신심에 힘쓰다 보면 성장도 하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실천했습니다. 거의 날마다 심야까지 정말 열심히 일하며 도다 선생님의 회사를 떠받쳤습니다.”
신이치는 멤버들이 안이하고 그릇된 신앙관에 빠지는 경우를 우려했다.
니치렌 불법은 인간혁명을 하는 종교다. 자기 생명을 갈고 닦아서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며, 어떤 어려움에도 용감하게 도전하고 승리하기 위한 신앙이다.

여기에서 이케다 선생님은 자신의 생명 변혁이 없으면 진정한 승리는 없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광선유포라 해도 결국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혁명의 승리에서 시작됩니다. 드디어 학회 창립 80주년을 맞았습니다.
‘나의 80주년의 승리’를 목표로 각자가 크게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