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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12월호 좌담회어서 - 법련 내용과 동일

  • 구형모

  • 2009-11-27

  • 6,064

2009년 12월 반좌담회 어서

단의초(單衣抄)


1. 배경과 대의

이 어서는 니치렌(日蓮)대성인이 미노부에 입산한 지 1년 남짓 지난 1275년 8월, 단의(單衣, 안감을 대지 않은 의복) 한벌을 공양한 부부에게 답례로 보내신 편지입니다. 부부에 관해서는 이름도 분명하지 않지만, 난조 가문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대성인을 뵌 적은 없지만, 진심 어린 단의를 보냈습니다.
대성인의 미노부 생활은 먹을거리와 옷이 부족해 사도유죄로 인해 쇠약해진 몸으로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까닭에 대성인은 부부의 진심 어린 공양을 각별히 기뻐하셨습니다.
이 어서에서는 먼저 대성인 자신이 난을 당한 생애를 뒤돌아보고 일본은 ‘법화경 행자’를 버린 나라로, 불교가 전래된 이래 대성인만큼 법화경 때문에 남에게 미움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입종선언하신 서른두살 때부터 쉰네살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 거처에서 쫓겨나고 습격을 받고 제자가 살해당하고, 목이 잘릴 뻔하고 두번이나 유죄를 당하는 등,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고 밝히셨습니다.
게다가 이런 수난의 발자취는 멸후의 ‘법화경 행자’에 대해 법화경에서 밝힌 미래기(미래에 대한 예언)와 완전히 부합하기에 부처의 말이 진실임을 대성인이 증명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욱이 이런 수난 때문에 현재는 깊은 산골에서 먹을거리도 옷도 부족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때에 진심을 다해 공양한 부부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법화경 행자’인 대성인에 대한 공양은, 법화경 6만 9384자 한자 한자가 부처이기 때문에 6만 9384의 부처에게 공양한 것과 같은 공덕이 있고, 이 부처들이 부부가 살아 있는 동안 기원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임종 때는 수호신이 되어 부부를 영산정토에서 맞이하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2. 본문_ 어서전집 1515쪽 3행~6행

그러므로 이 옷을 보내주셨으니 부부 이인에게 이 부처가 찾아가셔서 나의 단나라고 하여 수호하시리라. 금생에는 기원으로 되고, 재물이 되고, 임종시에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길이 되고, 교량이 되고, 부친이 되고, 모친이 되고, 우마가 되고, 가마가 되고, 수레가 되고, 연화가 되고, 산이 되어 두분을 영산정토로 맞이해드릴 것이니라.


3. 통해
(부부가 공양한 단의를 입고 불전〈佛前〉에 나가면, 법화경 6만 9384자 한자 한자가 부처이므로 6만 9384의 부처에게 입힌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 옷을 보내주신 부부 두 사람을 이들 부처가 찾아가서 ‘소중한 내 문하’라고 말하고 지켜주시겠지요. 금세에는 기원이 이루어지고 재물이 됩니다. 임종 때에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길이 되고, 다리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고, 소와 말이 되고, 가마가 되고, 수레가 되고, 연화가 되고, 산이 되어 두 사람을 영산정토에서 맞이해주시겠지요.


4. 어구해설
【단나】 범어 ‘다나’(보시의 뜻)의 음역. 광선유포를 지원하는 재가 신도를 말함.
【금생】 금세의 인생을 말함.
【영산정토】 ‘영산’은 영취산을 일컬으며 석존이 법화경을 설한 장소. ‘정토’는 부처가 사는 청정한 국토를 말함.


5. 포인트강의 -광선유포 서원에 불타

사람의 ‘마음’은 불가사의합니다. ‘마음’에는 한없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은 가능성이 열리느냐 나쁜 가능성이 열리느냐에 따라 인생의 행불행이 결정됩니다. “마음만이 중요하니라.”(어서 1192쪽)고 설하듯 ‘마음’의 법칙을 자유자재로 가르치는 법이 불법(佛法)입니다.
니치렌대성인은 대난에 이어지는 대난을 극복해 승리로 장식하고 ‘법화경’을 신독(身讀)하신 법화경 행자입니다. 대성인의 ‘마음’에는 모든 부처를 낳는 근원인 묘법이 약동합니다. 고뇌에 찬 말법의 중생을 끝까지 구제하려는 광선유포의 큰 서원이 빛납니다. 이런 대성인의 ‘마음’에 합치하면, 내 ‘마음’에도 묘법의 한없는 역용(力用)이 솟아납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단의를 공양한 문하 부부의 ‘진심’을 칭찬하고, ‘법화경 행자’에 대한 공양은 ‘법화경’에 대한 공양과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법화경’의 ‘6만 9384자’가 한자 한자 모두 부처이므로, ‘6만 9384의 부처’가 부부에게 찾아와 금세도 내세도 모든 면에 걸쳐 지키고 또 지켜 삼세 영원히 복운 넘치는 빛나는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법화경 행자’에 대한 공양은 스승과 일체불이로 광선유포의 큰 서원에 꿋꿋이 살겠다는 ‘진심’의 발로입니다. 그러므로 묘법의 역용이 한없이 솟아나 무량무변한 공덕이 넘쳐납니다.
현대에서 ‘법화경 행자’의 사명을 다하는 곳은 삼대(三代) 회장과 함께 걷는 SGI밖에 없습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우리는 ‘세계 광선유포’를 향해 싸우고 있습니다. ‘불의불칙’의 단체인 창가학회와 함께 살고 죽는, 묘법을 광선(廣宣)하는 ‘투사’입니다. 그 ‘공덕’은 어서에 비춰, 경문에 비춰 무량무변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바랍니다. ‘공덕의 큰 빛’은 해와 달처럼 현세를 그리고 내세까지 무한히 비춥니다. 이처럼 ‘안온’하고 ‘만족’한 생사(生死)는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광선유포 하겠다는 서원의 ‘마음’을 불태워 창립 80주년을 향해 한 걸음 전진하겠다는 각오로 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