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서비스 한국SGI는 불법(佛法)의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고 평화·문화·교육운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자료실

 

  • 2009년 12월호 좌담회어서 홈페이지 강의 원고

  • 구형모

  • 2009-11-27

  • 7,402

[ 12월 좌담회어서 강의 - <단의초> ]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단의초>입니다. 이 어서는 니치렌 대성인이 미노부에 입산한 지 1년 남짓 지난 1275년 8월에 단의 한 벌을 공양한 부부에게 답례로 보내신 편지입니다. <단의초>라는 어서의 제목은 그때 받은 공양물에서 유래하는데, 단의란 안감을 대지 않은 의복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부부에 대해서는 난조가문과 인연이 있거나 가마쿠라에 사는 사람이 아닌가 추측되지만 자세히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어서에서는 불교가 일본에 전래된 이래 700여 년 동안 대성인 만큼 법화경 때문에 미움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하시며, 32세에 입종선언하신 후 54세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거처에서 쫓겨나고 습격을 받고 제자가 살해당하고, 목이 잘릴 뻔하고 두 번이나 유죄를 당하는 등,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며 마와의 치열한 투쟁을 뒤돌아 보십니다.
법화경에는 부처 멸후 말법에 법화경을 넓히는 사람은 석존 재세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박해를 받는다는 사실이 명확히 설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경문을 들며 대성인 오직 한 사람이 일체의 대난을 받음으로써 석존의 유언이 진실임을 증명했다고 확신을 갖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박해를 받는 대성인을 도와주거나 지켜주는 사람은 주위에 거의 없었으며, 미노부의 깊은 산중에서 먹을거리나 옷도 부족한 나날을 보내셨습니다. 이 어서에는 이러한 고투의 상황을 말씀하시며, 그만큼 옷을 보내주신 진심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법화경 행자’인 대성인에 대한 공양은, 법화경 6만 9384자 한자 한자가 부처이기 때문에 6만 9384명의 부처에게 공양한 것과 같은 공덕이 있고, 이 부처들이 부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기원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임종 때는 수호신이 되어 부부를 영산정토에서 맞이할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본문]
그러므로 이 옷을 보내주셨으니 부부 이인에게 이 부처가 찾아가셔서 나의 단나라고 하여 수호하시리라. 금생에는 기원으로 되고, 재물이 되고, 임종시에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길이 되고, 교량이 되고, 부친이 되고, 모친이 되고, 우마가 되고, 가마가 되고, 수레가 되고, 연화가 되고, 산이 되어 두분을 영산정토로 맞이해드릴 것이니라. (어서전집 1515쪽 3행~6행)

이어서 통해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통해]
부부가 공양한 단의를 입고 불전에 나가면, 법화경의 6만 9384자 한 자 한자가 부처이므로 6만 9384의 부처에게 입힌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 옷을 보내주신 부부 두 사람을 이들 부처가 찾아가서 ‘소중한 내 문하’라고 말하고 지켜주시겠지요. 금세에는 기원이 이루어지고 재물이 됩니다. 임종 때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길이 되고, 다리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고, 소와 말이 되고, 가마가 되고, 수레가 되고, 연화가 되고, 산이 되어 두 사람을 영산정토에서 맞이해주시겠지요.

[어구해설]
【단나】는 보시를 뜻하는 범어인 ‘다나’의 음역인데, 광선유포를 지원하는 재가신도를 말합니다.
【금생】은 금세의 인생을 말합니다.
【영산정토】에서 ‘영산’은 영취산을 일컫는데, 영취산은 석존이 법화경을 설한 장소입니다. ‘정토’는 부처가 사는 청정한 국토를 말합니다.

[어서 해설]

이번에 배우는 어문의 바로 앞부분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 옷을 입고 불전에 나아가 법화경을 봉독하면 법화경의 6만 9384 문자는 모두 금색의 부처이므로 옷은 하나지만 6만 9384의 부처에게 일일이 옷을 입혀드리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 옷을 보내주신 부부 두 사람을 이들 부처가 찾아가서 ‘소중한 내 문하’라고 말하고 지켜주실 것이다”
여기서 6만 9384문자가 모두 부처라고 말씀하시는 까닭은 법화경의 한자 한자에 부처를 부처답게 하는 묘법이 맥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법에 묘법을 나타내고 넓히는 사람이 말법의 ‘법화경 행자’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단의 한 벌이라도 법화경 행자인 대성인이 몸에 걸치고 법화경을 읽으시면 법화경의 한자 한자의 부처 즉 6만 9384의 부처, 다시 말해 모든 부처에게 공양한 것과 같기 때문에 이들 부처가 반드시 부부를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무수한 부처에게 수호를 받는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수호를 받는다는 것이며, 자기 자신이 무량의 복덕과 지혜에 감싸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최고 무상의 행복경애입니다. 게다가 이 행복경애는 금세뿐만 아니라 삼세에 걸친다는 점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본문을 보면, “금세에는 기원이 이루어지고 재물이 됩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대성인의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안타깝게 여겨 옷을 공양한 마음은 너무나도 존귀하며, 그 신심의 진심은 반드시 소원만족과 재물을 가져온다고 어본불 대성인께서 단언하신 부분입니다.
게다가 “임종 때에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길이 되고, 다리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고, 소와 말이 되고, 가마가 되고, 수레가 되고, 연화가 되고 산이 되어 두 사람을 영산정토에서 맞이해주시겠지요”라고도 말씀하셨는데요.
이 부분은 죽음의 여로에 관한 말씀입니다. 사후에도 아무런 걱정이 없고 불안도 없다, 그곳에는 태양과 달이 밝게 빛나고 영산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길이 있으며 다리가 있다, 그리고 그리워하던 부모도 안내해 주시며, 소나 말, 가마나 수레를 타고 유유히 걸어갈 수 있다, 또 불보살이 타는 연화를 타고 부처가 사는 보배의 산 즉 영산정토에 당도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대성인에게 이렇게 상찬과 격려를 받고 두 사람은 얼마나 든든하고 감격했을까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부부의 진심에 철저히 진심으로 보답하는 대성인. 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인간성의 교류에 우리는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포인트 강의]
첫째 포인트는 ‘스승을 지키고 싶다는 제자의 다기진 마음’입니다.
대성인에게 옷을 공양한 부부는 한 번도 대성인을 뵌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지역동지에게서 대성인의 가르침과 인격, 그리고 생활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대성인도 제자들을 통해 부부에 대해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사제의 유대는 마음과 마음으로 직결됩니다.
스승으로 섬기는 대성인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 힘이 있는 한 스승을 지키고 싶다는 부부의 다기진 마음이 공양이라는 형태로, 단의로 나타난 것입니다.
겨우 한 벌밖에 안 되는 옷이라고 해도 당시에는 귀중한 물건이었습니다.
당시 문하들은 겨울에는 미노부의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두터운 실로 짠 속옷을, 여름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삼베옷과 같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대성인에게 옷을 공양했습니다. 모두 스승을 생각하는 진심이었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일찍이 <단의초>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단의는 대성인에게 단순한 옷이 아니었습니다. 문하의 마음이며 생명이었습니다. ‘단의’에는 안감이 없지만 보내주신 ‘단의’ 안에는 진심이 꿰매져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그 온기와 촉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둘째 포인트는 ‘스승을 지키는 신심에서 묘법의 역용이 한없이 솟아난다.’는 점입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말법에 묘법을 홍통하는 법화경 행자이며 대스승이십니다. 법화경 행자에 대한 공양은 스승과 일체불이로 광선유포의 큰 서원에 꿋꿋이 살겠다는 ‘진심’의 발로입니다. 그러므로 묘법의 역용이 한없이 솟아나 무량무변한 공덕이 넘쳐납니다.
오늘날 ‘법화경 행자’의 사명을 다하는 곳은 삼대회장과 함께 걷는 SGI밖에없습니다. 그 공덕은 무량합니다. 삼세영원히 빛납니다. 나날의 학회활동에서 아무리 작은 노고일지라도 광선유포로 이어지는 행동은 모두 언젠가 반드시 희망의 음율과 환희의 꽃이 되고 성불의 대도로 자신을 이끌어줍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렇게 지도하셨습니다.
“묘법은 완전무결한 법입니다.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습니다. 헛됨도 없습니다. 묘법유포로 이어지는 행동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자신의 영원한 ‘보배’와 ‘재보’가 됩니다. 인과 이법은 엄연합니다.”
내년 창립 80주년을 대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도 남은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