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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9월호 좌담회어서 - 법련 내용과 동일

  • 구형모

  • 2009-08-21

  • 5,077

구보니부인답서(窪尼夫人答書)

배경과 대의

이 어서는 니치렌(日蓮) 대성인이 1278년 6월에 미노부에서 쓰시어 스루가지방(시즈오카현 중앙부) 후지군에 사는 여성문하 구보니 부인에게 보내신 편지입니다.
구보니는 니시야마에 사는 가와이 입도의 딸로, 닛코상인의 숙모에 해당합니다.
닛코상인의 지도 아래, 다카하시 로쿠로효에의 부인으로서 남편과 함께 순수하게 신심에 매진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편이 투병 중일 때 비구니가 되어 묘신니(妙心尼)라고 자칭하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대성인에게 지묘니(持妙尼)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외동딸을 데리고 친정 니시야마 구보에 돌아온 후에는 구보니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묘신니, 지묘니, 구보니로 부르는 여성문하는 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구보니가 살던 후지군 일대는 호조 본가의 영지가 많아 대성인 문하는 심한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닛코상인을 중심으로 한 이체동심의 단결로 홍교는 눈부시게 진전됐습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막부권력은 1279년 아쓰하라법난을 일으킵니다.

이 어서는 이런 소란한 세상에 남편을 여윈 후에도 다부지게 신심에 힘쓰는 구보니에 대한 격려로, 대성인은 “뿌리가 깊으면 잎이 시들지 않고, 샘에 옥(玉)이 들어 있으면 물이 끊어지지 않듯이 구보니의 신심은 뿌리가 깊고, 마음속에 깨끗한 옥이 있겠지요.”라고 진심으로 찬탄하셨습니다.


본문

대풍(大風)이 풀을 휘어지게 하고 • 천둥이 사람을 놀라게 함과 같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신용(信用)하시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이여. 뿌리가 깊으면 잎은 시들지 않으며 • 샘물에 옥(玉)이 있으면 물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듯이 • 신심(信心)의 뿌리가 깊고 깨끗한 옥(玉)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로다, 거룩하도다, 거룩하도다. (어서전집 1479쪽 1행~3행)

_ 통 해

거센 바람이 풀을 휘어지게 하고, 천둥이 사람을 놀라게 하듯, 아주 혼란한 세상에서 구보니 부인이 지금까지 이 신앙을 지속한 일은 얼마나 불가사의한 일입니까. 뿌리가 깊으면 잎이 시들지 않고, 샘에 옥이 들어 있으면 물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하듯이 부인의 신심은 뿌리가 깊고, 마음속에 깨끗한 옥이 들어 있기 때문일까. 존귀한 일입니다. 존귀한 일입니다.

_ 어구해설

【옥(玉)】 보석을 말함.


포인트 강의

신심이 있는 한 지지않는다

인생 도상에는 몹시 어렵고 힘들게 싸워야 할 시기도 많이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칠 때도 있고, 무서운 천둥이 칠 때도 있습니다.
실은 그때가 바로 자기 신심이 진실한지 아닌지 시험받는 때입니다.
이 어서에서 대성인은 “거센 바람이 풀을 휘어지게 하고, 천둥이 사람을 놀라게 하듯 아주 혼란한 세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는 제2차 몽고내습이 인접한 시기로, 역병이 돌고 기근이 계속돼, 그릇된 종교가 세간 사람들의 불안에 파고들 듯 맹위를 떨쳤습니다.
특히 구보니가 살던 지방은 호조 본가의 영지가 많은 탓으로, 권력과 종교가 결탁해 대성인 문하를 탄압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습니다.
구보니는 그런 속에서 여러번 공양하고 대성인을 지키며 순수한 신심을 관철했습니다.
대성인은 이런 구보니에게 “뿌리가 깊으면 잎이 시들지 않고, 샘에 옥이 들어 있으면 물이 끊이지 않는다.”는 고사를 인용해, “신심의 뿌리가 깊고, 각오를 새롭게 해 세간적인 미련이나 집착이 없는 깨끗한 옥이 마음속에 들어 있겠지요.” 하고 칭찬하셨습니다.
뿌리나 옥처럼 우리 신심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생명의 대지에 깊이 뿌리내린 확고한 신심이 있으면, 현실생활에서 어떤 고난도 승리로 이끌어 행복한 잎을 무성하게 해 사회를 자비의 물로 윤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신심을 수지하려면, 고난에 정면으로 맞서 필사적으로 창제하고 광포에 힘을 쏟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로서 신심의 뿌리도 깊고 강하게 뻗을 수 있습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신심의 뿌리를 강하고 깊게 내려야 합니다. 뿌리만 뻗어두면 설령 풍설이 불어올 때도, 태양을 쬐고 물을 주면 반드시 거목으로 성장합니다. 신심과 인생살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여러분은 엄한 현실사회에서 ‘불교의 진실함’을 증명해 행복해지는 큰 빛을 명랑하게 넓히는 용사이기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생 중 신심의 기본을 쌓는 때는 지금이라고 정하고, 고난에 용감히 도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