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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7월 좌담회어서 - <입정안국론>에서 배운다.

  • 하준우

  • 2008-06-17

  • 8,658

2008 좌담회•7월 지구좌담회 어서
입정안국론

평화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그래서 마음속에 평화의 성채를!

1. 배경과 대의
평화적인 사회를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니치렌 대성인은 〈입정안국론(立正安國論)〉에서 그 근본적인 방도를 명확하게 밝히셨습니다. 1260년 7월 16일, 대성인은 가마쿠라막부 최고권력자인 호조도키요리에게 이 어서를 제출하며, 민중의 행복을 위해 기여해야 할 위정자로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자세를 바로잡으셨습니다. 이 언론의 투쟁을 ‘국주(國主)를 간하고 타이르다.’라는 뜻으로 ‘국주간효(諫曉)’라고 합니다.
당시 일본에는 기아, 역병, 지진, 기상이변 등 각종 재난이 계속됐습니다. 대성인은 모든 재난의 원인을 통찰하고, 그 근원이 국가 전체에 걸친 방법(謗法), 즉 사람들이 정법(正法)을 위배함에 있음을 구명하셨습니다. 불법은 생명과 사회와 우주를 일관하는 법칙이므로 올바른 불법을 위배하면 재난이 일어납니다.
대성인은 국토의 평화를 실현하려면 근본악인 방법(謗法)을 단절하고 민중의 마음속에 정법을 세우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며, ‘정(正)을 세워 나라를 안온케 하는 서(書)’인 〈입정안국론〉을 써서 당시 최고권력자에게 제출하셨습니다.
이 어서에서 호조도키요리는 ‘손님’으로, 대성인은 ‘주인’으로 가정하고, ‘십문구답(十問九答)’의 대화를 통해 ‘입정안국’의 방도를 밝히셨습니다. 또 이대로 방법이 계속되면 자계반역난(내란), 타국침핍난(외국의 침략)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예언하셨습니다.
〈입정안국론〉을 제출함으로써 여러 종파의 반발과 막부 권력의 대탄압이 일어났습니다. 대성인은 다음 달에 ‘마쓰바가야쓰 법난’을, 다음 해에는 ‘이즈유죄’를 당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언대로 실제 자계반역난이 ‘2월 소동’으로, 타국침핍난이 ‘몽고 내습’으로 일어나 대성인이 바로 삼세(三世)를 간파한 ‘성인(聖人)’임을 증명했습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서거하기 직전까지 〈입정안국론〉 강의를 계속하셨습니다. 일생에 걸쳐 이룬 민중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투쟁을 제자에게 위탁하셨습니다.



2. 본문 _ 어서전집 32쪽 15행~17행
그대는 빨리 신앙의 촌심을 고쳐서 속히 실승의 일선에 귀할지어다. 그러면 즉 삼계는 모두 불국이니 불국이 어찌 쇠망하리요. 시방은 하나같이 보토이니 보토가 어찌 괴멸하리요. 나라에 쇠미가 없고 토에 파괴가 없으면 몸은 안전하고 마음은 선정이 되리라.

3. 통해
그대는 한시라도 빨리 그릇된 신앙에 대한 집착심을 바꾸어 속히 실승(법화경)의 일선에 귀의하세요. 그러면 이 삼계는 반드시 모두 불국이 됩니다. 불국이 되면 어찌 쇠망할 리가 있겠습니까. 시방의 국토는 모두 보토가 됩니다. 보토가 어찌 파괴되어 멸망하겠습니까. 이렇게 국토가 쇠미하지 않고 파괴되지 않으면 그대 몸은 안전하고 마음은 평온하며 안정됩니다.

4. 어구해설
【실승(實乘)의 일선(一善)】 성불로 이끄는 진실한 가르침. 즉 법화경이 설하는 유일한 올바른 가르침을 말한다.
【삼계(三界)】 지옥계에서 천계까지 육도(六道)를,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세 가지로 분류한 말로, 현실세계를 가리킨다.
【보토(寶土)】 공덕에 넘치는 국토.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16에서 사바세계는 부처가 상주(常住)하는 적광토(보토)라고 밝혔다.
【선정(禪定)】 마음을 한 곳에 정하고 산란(散亂)하게 하지 않으며, 번뇌를 단절하고 깊은 진리를 사유(思惟)하는 경지로 들어가는 일. 미혹과 불안을 극복하고 침착한 심경이 됨을 말한다.

5. 포인트 강의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불법(佛法)

니치렌 대성인 불법의 근본은 사회 속에서 민중의 행복을 위해 행동하는 데 있습니다. 대성인은 〈입정안국론〉의 결론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방법(謗法)의 가르침을 믿는 마음을 바꾸어 진실한 법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국토에 진실한 평화와 번영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국토가 실현되면 당신 자신에게도 진정한 행복이 초래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점은, 첫째로 대성인이 모든 변혁의 출발점으로 ‘마음의 변혁’임을 역설하신 점입니다. 사회제도를 변혁하는 일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 자기 ‘마음의 변혁’에 태만하면 결국 어떤 변혁도 무의미합니다.
둘째, 방법(謗法)은 현대관점에서 보면 인간생명을 경시하는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회를 보면 생명존엄을 멸시하는 생각이 만연하고 그런 생각이 각종 불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정법(正法)은 인간생명을 극히 존중하고 그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고방식입니다. 그 근본은 법화경이고 삼대비법의 남묘호렌게쿄입니다.
셋째, 현실 속에서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열심히 행동하는 일입니다.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실현해야 비로소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넷째, 우리가 하는 행동즉실천은 어디까지나 대화입니다. 이 어서에서도 ‘십문구답(十問九答)’이라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정법에 눈뜨게 합니다. 세계평화라 해도 지속적인 대화로 한 사람의 생명을 강하게 바꾸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이케다 SGI 회장은 “우정을 개척하는 일이 광선유포를 개척하는 방법입니다. 시대가 혼란해질수록 ‘우리 지역’ ‘우리 조직’을 더욱 튼튼하게 건설하기 바랍니다. 학회가 반석 같으면 ‘입정안국’이라는 평화의 푸른들은 영원히 세계로 끝없이 넓혀집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위해 오늘도 새로운 대화를 펼치며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