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지구좌담회어서 <입정안국론>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입정안국론>입니다.
이 어서는 대성인이 1260년 7월 16일, 가마쿠라 막부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 호조 도키요리에게 제출하신 ‘국주간효의 서’입니다.
주권재민인 현대에는 이 어서의 정신을 알아야 할 대상이 주권자인 민중 한사람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기아, 역병, 지진 그리고 이상기상 등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대성인은 이러한 재난의 원인을 여러 경전에 비춰 통찰하고 그 근원이 온 나라가 방법 즉 정법을 위배한 사실에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어서 제목의 ‘입정안국’은 ‘정법을 세워 나라를 안온케 한다’는 뜻입니다. 대성인은 국토의 평화를 실현하려면 악의 근원인 방법을 잘라 버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정법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 어서를 써서 당시 최고 권력자에게 제출하셨습니다.
이 어서에는 호조 도키요리를 나그네로 대성인을 주인으로 가정한 ‘십문구답’의 대화로 ‘입정안국’의 방도를 제시합니다.
대성인은 재난의 원흉으로 당시 특히 크게 융성했던 염불을 강하게 파절하십니다. 그리고 이대로 방법이 계속되면 삼재칠난 중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자계반역난’과 ‘타국침핍난’의 두가지 난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경고하고 ‘실승의 일선’에 귀의하라고 촉구하십니다. 마지막에 나그네가 방법을 버리고 정법에 귀의함을 맹세하는 그 말이 전체의 결론입니다.
<입정안국론>을 제출하자 제종의 사람들은 크게 반발하고 막부 권력은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훗날 실제 자계반역난이 ‘2월 소동’으로 그리고 타국침핍난이 ‘몽고 침략’으로 일어나, 이 예언을 적중시킨 대성인이 바로 삼세를 내다본 ‘성인’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대성인은 입멸하기 바로 전까지 이 어서를 계속 강의하셨습니다. 그리고 민중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일생 동안 관철한 투쟁을 제자에게 의탁하셨습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 본 문 ] (어서 32쪽 1행)
그대 모름지기 일신(一身)의 안도(安堵)를 생각한다면 우선 사표(四表)의 정밀(靜謐)을 기도해야 하느니라.

이어서 [통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 통 해 ]
그대 자신의 안온을 바란다면 먼저 세상의 평온을 기원해야 한다.

[ 어 구 해 설 ]
[사표의 정밀] 사표는 동서남북의 사방을 말합니다. 정밀은 세상이 평온하게 다스려진 상태로 세상의 평온과 세계평화를 뜻합니다.

[ 어 서 해 설 ]
진실로 평화로운 사회를 실현하려는 근본적인 방도를 제시한 어서입니다.
대성인이 이 어서의 앞부분에서 경고한 타국침핍난이나 자계반역난이 일어나면 국가나 생활의 기반이 파괴되고 그때는 놀라더라도 이미 때는 늦어 피할 곳조차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대성인은 “그대 모름지기 일신의 안도를 생각한다면 우선 사표의 정밀을 기도해야 하느니라.” 하고 결론을 내리십니다.
즉 ‘일신의 안도’인 자기 개인 생활의 편안과 가정의 행복을 바란다면 먼저 ‘사표의 정밀’인 세계평화와 나라의 안온을 기원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대성인불법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의 변혁’을 통해 사회를 더욱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실에 대한 눈을 닫고 사회에서 도피하거나, 종교의 사명은 내면의 정신적 안심이지 사회생활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는 종교관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사회가 번영하고 평화로워야 비로소 개인의 행복도 달성할 수 있다는 대성인의 주장은 현실에서 사람과 사회를 향상, 발전시키려는 종교의 진가를 가르치십니다. 이 삶의 자세가 곧 우리가 펼치는 입정안국의 투쟁입니다.

[ 포 인 트 ]
첫째 포인트는, 이 어서가 바로 불법자의 마음이자 우리 학회원의 삶이라는 점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 어서를 통해 수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혼자만의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자신도 타인도 함께 행복하게! 먼저 사회의 안온을! 세계평화를!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한사람 한사람의 내면에 무너지지 않는 ‘정의’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올바르고 이상적인 인간의 길이 아닌가.”

니치렌불법은 종교를 위한 종교가 아닙니다. 인간을 위한 종교입니다.
따라서 창가 삼대 회장은 대성인의 입정안국 정신 그대로 인간 속에 뛰어 들어 민중 구제를 위해 투쟁했습니다. 그리고 삼대 사제와 함께 투쟁한 학회원도 민중 한사람 한사람에게 유유히 살아가는 힘과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현실 사회의 모든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었습니다.

또 우리 학회원은 이 어서를 가슴에 품고 적극적으로 사회와 연대하며 지역의 유대와 이웃과 나누는 우호에 끊임없이 힘쓰고 있습니다.
이것에 관해 이케다 선생님은 수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웃과 유대’를 소중히 하며 이웃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속에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지역의 번영과 행복을 바라는 깊은 기원은 ‘일신의 안도’ 즉, 자신의 행복으로 이어져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은 필연적인 법칙이다.”

자타 함께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나아가 우리 지역의 안온과 번영을 꿋꿋이 기원하며, 어디까지나 대성인의 정신 그대로 불법자로서 진실한 행동에 힘썼으면 합니다.

둘째 포인트는, 이번 어서에서도 명백히 나타냈듯이 니치렌불법은 위대한 대화의 종교라는 점입니다.
입정안국론에서 시대의 괴로움을 한탄하는 나그네에게 주인은 타개를 위해서 반드시 정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반발하던 나그네도 주인이 말하는 철리를 듣고 차츰 불법을 깊이 이해해 마침내 정법으로 가는 신앙의 길을 걷습니다.
이처럼 이 어서는 공감과 확신의 대화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은사는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대성인의 설득력은 단순한 설득력이 아닙니다. 근본이 자비와 용기에서 나오는 설득력입니다. 그러니까 위대한 것입니다.’
자비와 용기에서 나오는 ‘대화’는 바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시대를 바꾸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창가의 대화 운동은 대성인에게 직결한 가장 올바른 불법의 법칙입니다.”
인간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눈앞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벗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그리고 사회에 정의의 철리를 확립합니다. 이것이 우리 학회원의 명예로운 대화 운동입니다.
학회 전통의 5.3을 향해 대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낸 총본부동 건설의 망치 소리와 함께 사람들을 위해, 또 사회를 위해 자비와 용기 있는 대화를 과감히 넓혀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