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반좌담회어서 <전중경수 법문>

안녕하십니까?
이번달 어서는 <전중경수 법문>입니다.
이 어서는 대성인이 1271년 10월 5일, 시모우사 지방에서 신심에 힘쓰던 오타 조묘와 소야 교신 그리고 가나하라 법교 세 사람에게 주신 편지입니다.
대성인은 그 해 9월 12일, ‘다쓰노구치법난’ 이후 사도로 출발하기까지 약 한달 동안 사가미 지방 에치에 있는 혼마로쿠로 자에몬노조 시게쓰라의 저택에 유치되셨습니다.
스승의 신변이 걱정되어 에치를 방문한 문하가, 세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대표 한 사람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어서는 제자의 진심 어린 행동에 대해 쓰신 답서입니다.
이 어서에서는 먼저 석존 재세 당시 문하인 수리반특의 고사를 인용해 한 사람이라도 대성인이 계신 곳을 방문했다면 세 사람이 함께 온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대성인과 문하가 대난을 받는 첫번째 의미로, 열반경에서 설하는 ‘전중경수’의 법문을 밝히십니다. 그 선례로서 불경보살이 법화경을 넓히며 난을 받아 과거의 무거운 죄를 소멸한 일을 드십니다.
두번째 의미로 제바보살이나 사자존자 등 석존 직계의 부법장인 사람들도 정법을 넓히고 받은 난을 통해, 하물며 말법의 악국에서 절복을 하면 필연적으로 대난이 일어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법화경의 비유품, 법사품, 권지품 그리고 안락행품의 경문을 인용해 법화경을 입으로 읽을 뿐 아니라 경문대로 실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르치십니다. 또 과거에 경문을 몸으로 읽은 예로서 불경보살과 각덕비구를 들어, 말법인 현재에는 오직 대성인 한 사람만이 법화경을 ‘신독’ 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끝으로 정법을 홍통하는 일은 자신의 성불뿐 아니라 국토의 안온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심정을 써서 이 어서를 끝맺으십니다.
그럼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 본 문 ] (어서 1000쪽 3행~ 4행)
열반경에 전중경수라 하는 법문이 있는데, 선업(先業)이 무거워서 금생(今生)에 다 하지 않아 미래에 지옥의 고(苦)를 받게 될 것을 금생에 이 같은 중고(重苦)를 만나면 지옥의 괴로움은 금방 사라지고 죽으면 인천(人天)·삼승(三乘)·일승(一乘)의 이익을 얻게 되옵니다.

이어서 [통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 통 해 ]
열반경에 전중경수라는 법문이 있다. 숙업이 무거워 지금 이 일생에 끝나지 않아 미래세에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이 일생에서 이 같은 무거운 괴로움을 만났으므로 지옥의 괴로움이 금방 사라지고 죽으면 인, 천이나 성문, 연각, 보살의 삼승과 일불승의 이익을 얻게 된다.

[ 어 구 해 설 ]
[열반경]은 석존이 입멸하기 바로 전에 설한 경문을 말합니다.
[전중경수]는 ‘무거움을 바꿔 가볍게 받는다’고 읽습니다. 미래까지 이어질 무거운 숙업의 과보를 현세에 법화경 때문에 받는 고난으로 가볍게 받아 소멸되는 일을 말합니다.
[삼승]은 성문계, 연각계, 보살계를 말합니다. 각각 성문, 연각, 보살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여기에서는 성문, 연각, 보살의 경지를 얻은 것을 말합니다.
[일승]은 일불승을 말합니다. 성불하는 유일한 가르침입니다. 여기에서는 부처의 경지를 얻은 것을 말합니다.

[ 어 서 해 설 ]
니치렌불법에서 말하는 숙명전환의 법리를 가르치신 어서입니다. 일반적인 불교에서는 과거세에 쌓은 악업을 없애고 성불하려면 그 과보를 모두 받아야만 한다고 설합니다. 이 일생에서 숙업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반해 대성인불법은 아무리 무거운 죄업도 소멸할 수 있는 힘찬 ‘소생의 종교’입니다. 대성인이 설한 숙명전환의 법리를 이 전중경수 법문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성인은 “금생에 이 같은 중고를 만나면 지옥의 괴로움은 금방 사라지고” 하고 잘라 말씀하십니다. “이 같은 중고”는 법화경 때문에 난을 받는 것입니다. 신심을 관철하는 속에서 갖가지 고난에 맞닥뜨리더라도, 숙업은 ‘미래세’가 아닌 ‘현세’에 ‘바로’ 소멸할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다.
태양이 떠오르면 수많은 별빛이 사라지듯이,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에 본디 갖추어진 불계의 생명을 나타냄으로써 과거부터 이어진 죄업을 없애고 숙명의 고뇌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 대성인은 “인천·삼승·일승의 이익을 얻게 되옵니다” 하며 미혹의 경애를 유전하던 생명의 궤도를 전환하여 성불 등의 대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즉 ‘전중경수’는 마이너스의 죄업을 제로로 청산할 뿐 아니라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묘법을 신수하면 그만큼 커다란 공덕이 있습니다.

[ 포 인 트 ]
첫번째 포인트는 광선유포의 도상에서 일어나는 고난은 모두 의미가 있으며,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묘법을 수지하고 있어도 갖가지 괴로움이나 어려움이 닥쳐옵니다.
우리 인생에도 병이나 직장 또는 가정 문제 등으로 ‘신심을 하는데 왜 이렇게 괴로운 일이 일어날까’ 하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중경수의 법리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고난은 본디 미래까지 계속 받아야 하는 괴로움을 금세에 가볍게 받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고난의 때가 바로 크게 숙명전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려울 때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 신심을 의심하면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신심을 관철하면 반드시 숙명전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승리했다.”고 진심으로 실감할 때가 반드시 옵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이번 어서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전중경수 법문은 지금 바로, 이 모습 그대로 생명을 행복으로 변혁하는
원리입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니치렌불법에서 말하는 숙명전환의 법리가 바로 인류의 희망이라는 점입니다.
세계 SGI 멤버에게 “불법이 지닌 매력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입을 모아 “바로 숙명전환의 법리입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대성인불법은 모든 사람의 생명에 숙명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갖추어져 있다고 가르칩니다. 어느 누구도 반드시 승리의 인생을 장식할 수 있다, 불법은 그것을 나타내는 최고의 인간주의 철학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소설 ≪인간혁명≫의 머리말에 다음과 같이 쓰셨습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인간혁명은 이윽고 한 나라의 숙명전환도 이루고,
나아가 전 인류의 숙명전환도 가능케 한다.”

이 말대로 지금 전 세계에서 인간혁명의 드라마, 숙명전환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혁명이 바로 주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각자 사명의 무대에서 숙명전환에 도전하며 승리한 인생의 역사를 구축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