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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미소고운 선치과의원 원장 김선영
미소고운 선치과의원 원장 김선영
・금정권 기찰지부 지구부부인부장

“생명 소생시키는 햇살처럼 미소 가득한 우리박사님”
“환자들에게 나을 수 있다는 희망・용기 전하며 응원해요”
신심근본으로 환자 위해 기원・노력 대학서 후진 양성도

문을 열면 해바라기 꽃들이 환하게 웃는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들과 편안한 소파도 눈에 띈다. 실내 인테리어가 하나같이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냥하고 친절한 목소리가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에 있는 ‘미소고운 선치과의원’. 편안하면서도 세심한 진료로 동네에서 정평이 나 있다.
드르륵거리는 기계소리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내는 치과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마치 안락한 찻집을 찾는 느낌이었다.

“한분 한분을 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처럼 따뜻하고 소중히 맞이해요. 단순히 치료만 하기보다는 그분들의 마음까지 헤아려요. 환자들에게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면서 옆에서 응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김선영 원장(치의학박사)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늘 ‘생명을 소생시키는 햇살’처럼 환자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한다.
진료를 무서워하는 환자들을 위해 아로마 요법을 쓰기도 하고 무통 마취기를 비롯해 갖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다.

진료를 하기 전에는 환자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원할 경우 음료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치과에는 치위생사와 간호조무사 등 4명이 함께 일하는데, 가끔씩은 그들과 집안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다. 그것은 직원이 일방적으로 자신을 돕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과 한마음이 돼 환자를 위해 일하는 동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로서 사명감을 갖게 된 것은 1995년 무렵. 부산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련하던 중이었다. 그때 힘든 수련 생활을 하면서 석사논문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피로가 누적돼 한 달 남짓 시름시름 앓다가 병원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는 장티푸스로 인한 패혈증과 장천공(장벽의 모든 층을 관통하는 구멍이 생기는 병)이었다. 목숨이 위급한 상황이어서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삶의 의욕조차 없었는데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와 기원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어요. 어머니의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지난날을 가슴 깊이 뉘우치고 다시 창제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새삼 불법(佛法)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먼저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오로지 창제를 하며 혼자 이겨낸 어머니에게 마음 깊이 감사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불평을 앞세우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자신에서 탈피했다.
신심(信心)에 힘쓰고 학회활동을 하면서 눈앞의 과제에 과감히 도전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신으로 바뀌었다.

1999년, 드디어 자신의 치과의원을 개원했다. 수련 생활을 마치고 선배 치과에서 2년간 근무한 뒤였다.
시작할 때는 자본금도 없었고 중고 진료의자 2개뿐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병원을 개원하면 걱정이 많아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치과 개원에도 후 좀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진료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원했다.
그 결과 2년 전 지금의 자리로 치과를 확장해 이전할 수 있었고, 지역에서 가장 손꼽히는 치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원 초기에는 자신과 호흡이 맞지 않는 직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그 직원을 위해 자주 대화하고 기원하면서 나중에는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렸다.
이 일을 계기로 원장은 단순히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자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가장 힘든 일은 자기 관리다. 그는 하루에 평균 30명 안팎의 환자를 만난다.

근무 시간도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고, 목요일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야간 진료를 한다.
더욱이 얼마 전부터는 모교인 부산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구강내과학’을 강의하고 있어 좀처럼 쉴 틈이 없다. 그러다 보니 몸이 지칠 때가 많다.

“치료하는 사람이 힘들면 치료 받는 사람이 편안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아침마다 진지한 기원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하루하루가 새롭고 한사람 한사람이 새로울 수 있도록.”

무엇을 하든지 신심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그는 “환자들에게 좀더 세심하고 정확하며 깊이 있는 진료를 하기 위해 쉬지 않고 기원하고 노력할 겁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장호정(hj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07/09/14 749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