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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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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전재산·주검까지 다주고 떠난 서울역 앞 우동할머니 김복순씨
평생 모은 전재산・주검까지 다주고 떠난 서울역 앞 우동할머니 김복순씨

경희大 ‘김복순 장학재단’ 설립 고인의 뜻 기리기로
김씨의 타인 위한 행동은 SGI의 불법 철학을 실천

지난 10일 여든 셋의 나이로 황금빛 인생을 마감한 김복순(83・한국SGI 서울제8방면 종암권 婦지역지도장)씨.
한 평생 그가 걸어온 길은 보살행 그 자체다.

김씨는 생을 마감하며, 전 재산인 서울 장위동 집을 경희대학교에 기부하고, 주검도 경희대학교 의료원에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김씨 사후 실시된 기부와 기증은 지난 1998년 공증을 통해 경희대학교와 약속한 것이며, 2002년에는 당시 갖고 있던 재산 대부분인 8천 8백만원을 대학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에 경희대학교는 최근 고인의 뜻을 깊이 기리며 ‘김복순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의 둘째딸인 심명희씨는 “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하루 3시간씩 자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지만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쓰는 걸 보지 못했다”라고 회상하며, “항상 타인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기만 하다 가셨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경남 거제도에서 9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서울로 상경 서울역 앞에서 우동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차곡 차곡 모은 돈으로 1970년과 1971년에는 고향 거제도 창호초등학교에 어린이 교육을 위해 각종 악기와 책・걸상을 수차례 기증하기도 했다고. 또 학회에서 열린 봉사활동, 문화제, 청년부 회합 등에도 어김없이 김씨의 손길은 닿았다.

지난 1997년 한국SGI 성북문화회관에서 열린 IMF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전시와 경제살리기 바자에서 내복 1백벌을 구입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사실 김씨의 이런 행동에는 깊은 불법(佛法) 철학이 담겨 있다.

긴 세월 함께 활동하며 옆에서 김씨를 지켜본 권현자(서울제6방면 부인부장)씨는 “김복순 지도장은 평소 스승께 보은하겠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신심(信心) 활동과 깊은 창제로 타인을 위한 진심 어린 마음을 만들었고, 이케다(池田) SGI 회장 스피치와 행동을 보며 받은 감동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김씨의 올곧은 마음과 행동은 자식들에게도 이어졌다.
젊은 시절 입양한 세 딸 모두 두말 없이 1998년 상속포기각서를 작성했다. 어머니의 깊은 뜻을 가슴 깊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씨와 함께 살던 막내딸 김미진(26)씨는 기증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사준비를 하고 있으며, 둘째 딸인 심씨와 사위 하민호씨 역시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과 가족에겐 한 없이 엄격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따뜻하게 베풀었던 김복순씨.

그가 걸어온 인생은 무엇으로도 그 가치를 대신할 수 없는 보살행 그 자체다.



손정진(jjson@hknews.co.kr) | 화광신문 : 07/08/24 746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