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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한복 디자이너 문승련씨
한복 디자이너 문승련씨 (봉덕권 효봉지부 부부인부장)
바람의 옷 한복, 세계화・대중화의 새로운 패션으로!

각종 대회 입상・무료 기술 전수・자원봉사 등 앞장
“도전하고 향상하는 마음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우아한 맵시로 단아한 멋을 자아내는 우리 옷 ‘한복’.

최근에는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 한복이 각광받으며 한복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패션계에서도 한복의 미(美)를 주목하고 있다.

“가볍게 땅에 스치는 치마, 반달 모양의 선이 고운 소맷자락, 풍만한 여체의 곡선을 휘돌아 하늘을 가르는 바람의 옷.”
프랑스 패션잡지 ‘마담피가로’가 극찬한 한복의 모습이다.

한복 디자이너 문승련씨는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문승련 한복 연구소’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한다.
그는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

‘대구의 인물’로 떠올라 지방방송에도 출연한 그는 2003년 ‘대구섬유패션축제’와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대구MBC 등 각종 행사에 한복을 협찬 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진주실크페스티벌’에서 특선으로 입상하고, 2006년에는 ‘2006 전국공예품공모전’에서 모시한복으로 입선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제자들과 함께 한복 전시회와 한복 패션쇼에 작품을 출품하는 그는 전통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입어서 편한 생활 한복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한복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무렵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나이 마흔 둘에 한복 디자이너로 변신한 것이다.

1990년. 문씨는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아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어떤 어려움과 고난에도 우직하게 창제를 하며 극복했기에 그에겐 병마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병과 맞서 싸우는 속에 그는 삶에 대한 고마움과 크나큰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그는 ‘두 번째 삶’을 새롭게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한복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평소 옷 만들기를 좋아했기에 한복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1996년 한 중진 디자이너의 문하생으로 입문했다.
한복 만들기가 재미있어 밤을 새워가며 공부에 열을 올린 그는 몇 년 후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과 연이 닿았다.

대구 달서구 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에게 생활 한복과 수의(壽衣)를 지어주려 한다고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경력이 많은 사람들도 힘들다며 마다한 일을 그는 기꺼이 자진해서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공공근로자나 생활보호대상자 등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한복 만드는 법을 가르친 뒤, 그들과 함께 1천 벌의 수의를 지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자기만의 기술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기능인들에게는 무료로 기술을 전수하고 짧은 시간 내에 1천 벌의 옷을 만든다는 것은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직 열정 하나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힘들게 쌓은 모든 기술을 전수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한복제작을 생업으로 삼았다.

문씨와 수강생들이 지은 수의가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호평을 받자 다른 지역의 복지관은 물론 멀리 대전과 울산에도 소문이 돌아 강의를 요청해 왔다.
그는 어디든 마다 않고 자신의 기술을 전수했다. 그가 지금까지 무료봉사를 하며 지어준 옷이 무려 2천 벌이 넘는다.

10여 년 가까이 옷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그는 이천주공아파트 부녀회장으로도 활약하며 대구 최초로 주부 방범대를 창설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섰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대구시장 표창장, 2001년 대구지방 경찰청장 감사장, 2002년 대구 남구경찰서장 감사장, 2006년 대구 남부경찰서장 표창장 등을 받았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끝이 없다. 사위에 손주까지 본 나이지만, 2005년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다도학과에 입학해 한국복식과학학을 전공하며 학업에 몰두한다.
대학에서 체계적인 학문과 전문 기술을 배워 한복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힘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은 연구활동과 무료강의, 자원봉사, 학교수업 등 바쁜 하루를 보내는 탓에 수면시간이 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한복을 만들고 자신의 기술로 사람들에게 베풀수 있기에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라고 자부한다.

“부끄러움을 타고 소심하며 평범한 주부였던 제가 이렇게 당당하게 새로운 일에 뛰어들어 매진할 수 있던 것은 신심(信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법(佛法)을 만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도전하고 향상하는 마음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이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현대인들에게 맞는 편한 스타일과 착용감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연구활동에 진력하는 문씨.
그는 앞으로 한복을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해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한복을 배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최법화(choibh@hknews.co.kr) | 화광신문 : 07/08/17 745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