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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호비16 요트 선수 허성재씨
호비16 요트 선수 허성재씨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품은 불굴의 사나이!

청소년 대표・국가 대표 지내며 각종 대회서 수상의 영광
좌절 신심으로 극복・아시아 제패・대한민국체육훈장 수상


원색의 세일(sail)이 바람을 머금고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면 제비갈매기가 해수면 위를 스치듯 날렵하게 요트가 미끄러져 나간다.
속도는 어느덧 30노트(시속 약 50km)를 넘어선다.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해상스포츠 요트.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요트 보급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1970년 몇몇 동호인들이 한강변 광나루에 호수용 턴 클래스(turn class) 20척을 합판으로 제작하여 대한요트 클럽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꾸준한 성장과 요트보급이 이루어지면서 학원스포츠로 자리잡았고,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실업 팀이 운용 중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요트의 대중화는 요원한 일이지만, 각종 국내외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허성재(여수시청)씨 역시 촉망 받는 요트선수다. 주 종목은 딩기유형의 호비16.

팀 동료 방득수 선수가 그의 파트너이자 건실한 조언자다. 호비16은 2인승으로 요트종목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낸다고 한다. 길이 3.35m, 무게 60kg의 호비16이 내는 스피드는 가히 폭발적이다. 최고속도 30노트를 웃돈다. “바다 위를 스치듯 난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학창시절 처음 요트를 탔을 당시 받은 느낌이 강하게 남아 현재까지 요트를 타고 있다는 허씨. 그는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연과 호흡하는 속에서 속도감뿐 아니라, 어느 순간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요트의 매력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군의 실력을 바탕으로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내며 많은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아시아를 제패한 실력파다. 대한민국 체육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요트는 ‘초감각스포츠’다. 머리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시간보다, 찰나의 순간 몸으로 느끼고 동시에 행동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빠르다. 그 만큼 감각을 키우기 위한 반복적인 훈련과 선수의 강한 인내가 필요하다.

허씨는 감각을 키우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즐겨 사용한다.
바다 위에 요트를 띄어 놓고 다양한 상황과 대처방법을 머릿 속으로 그린다. 또 체력과 순발력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산악구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 등을 키운다. 요트경기를 위한 기술습득에는 답이 없다. 기초기술부터 고급기술까지 매일매일 반복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파트너와의 팀워크 유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평상 시 파트너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발전적인 대화를 자주 나눈다.

요트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람이다. 그날의 바람, 조류, 파도 등 해상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요트경기는 한 번의 레이스로 성적을 정하지 않고 여러 번의 레이스를 거친 다음 종합점수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순간 방심이 그날의 경기를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허씨는 “같은 배에 같은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조건은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지 못했던 작은 실수, 장비파손 등으로 그날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허씨 역시 레이스 도중 결승점을 50m 정도 남겨놓고 마스트가 넘어져 경기를 포기 해야만 했던 경우도 있다.

때로는 바람이 고르게 불 때까지 몇 시간이고 요트 위에서 대기하느라 체력에 한계를 느낀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 마다 같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더 강도 높은 훈련을 반복적으로 해오고 있다.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허씨에게도 끝이 보이지 않던 슬럼프가 있었다. 탄탄가도를 달리던 허씨가 길고 지루한 슬럼프에 빠진 것은 5년 전이었다. 이 때문에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진로문제로 불거진 협회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시작으로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한 번 추락한 성적은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 팀에서는 한물간 선수로 인식되어 경기에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선수생활을 그만둘 기로에 섰을 때 그에게 다시 용기의 마음을 전한 것이 불법(佛法)이었다. 남자부들과 함께 신심(信心)을 실천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를 알았으니 답을 찾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허씨는 그 답을 신심에서 찾고, 스스로의 인간변혁에 도전했다. 그리고 제7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 호비16 종목에서 우승했다.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허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한국대표로 참여해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요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제가 금메달의 역사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선발전의 관문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 해야 한다. 그래서 허씨는 바닷물보다 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연일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여수권 여천지역 남자부장



조성연(syjo@hknews.co.kr) | 화광신문 : 07/07/27 743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