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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광양환경연구실 선임기술원 김종택씨
신기술개발로 생태계 보전하는 환경지킴이!
- 순천권 백운지부장 김종택氏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 가면 포스코가 설립한 민간종합연구원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환경에너지 연구센터에 속한 광양환경연구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환경분야의 연구원들이 모여 산업현장의 환경 질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한다. 올해로 15년째 연구를 하는 김종택(43) 선임기술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이렇게 소개했다.

“김시환 박사(책임연구원)와 팀을 이뤄 포항제철소나 광양만에서 환경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꼭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고 환경보전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좋아요.”

그는 포항제철소나 광양제철소에서 시료를 채취, 실험실에서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분석해 실험결과를 김 박사에게 날마다 제출한다. 어떻게 보면 현장과 실험실을 오가는 딱딱한 일상의 반복이다. 그렇지만 그는 “연구 목표에 맞는 실험결과가 나올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라면서 남다른 보람을 말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김 박사를 도와 부지런히 연구를 수행한 덕분에 그의 팀은 연구원 본부에서 주는 재정기여상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그가 이처럼 마음껏 활약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원래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입사하면서 과학영농프로젝트팀에 몸담았다. 이후 첨단 유리온실을 지키며 과학 영농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이 시절, 생활의 중심이 유리온실이어서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날마다 일에 매달리다 보니 가정을 돌보는 것도, 학회활동을 하는 것도 아주 힘겨웠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신심(信心) 근본으로 묵묵히 자신을 일을 완수했다.

그러자 길이 열렸다. 2002년이었다.
입사 10년 만에 우수기술원상을 받는 감격을 맛본 것이다. 이 상은 배지(배양액)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보급하는 등, 과학영농화에 쏟은 그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상을 받는 순간, 그때까지의 고생이 한꺼번에 날아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2003년부터 지금의 김 박사 팀에 합류해 새로운 환경분야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불법(佛法)을 실천하면서 배운 것은, 자신의 숙업을 사명으로 전환할 때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환경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어렵고 힘든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신심 세계에서는 헛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연구분야 변화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그는 먼저 환경분야 연구에 적응하기 위해 자주 선배들을 찾아가 물어 보고 관련 책들도 두루 읽었다.

실험을 진행할 때도 틈만 나면 책을 폈다. 다행히 적성에도 잘 맞아 차곡차곡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팀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려고 애썼다.

“학회활동에서 배운 대로 하니 막힘이 없었어요. 팀이 한마음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회의를 할 때도 재미있게 하려고 하고, 무슨 일이든지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자칫하면 웃음을 찾아보기 힘든 실험실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요.”

지난 3년간 곁에서 그를 지켜본 김시환 박사도 “과학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아주 성실하게 일해요. 특히 어렵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팀에 큰 힘이 돼요”라고 그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름대로 몇 가지 연구 철칙을 갖고 있다. 먼저 기본 원칙 중 하나인 ‘계획성’이다. 그는 연구 과제를 연간, 월간, 주간 단위로 세분화하고, 이에 따라 빈틈없이 연구를 진행한다. 또 연구에 앞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실험에 앞서 철저히 준비하는 습관 덕분에 매번 충실하게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고, 자연히 성과도 높았다고 한다. 또 하나는 쉼 없이 ‘공부’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환경분야의 연구 경험이 적은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실력을 갖추기 위해 관련 분야의 논문을 많이 읽는다. 앞으로는 일본어를 배워 일본 책과 논문을 통해 선진 기술을 익힐 계획이다.

세상은 그를 눈여겨 보지 않는다. 그도 세상의 갈채를 의식하지 않는다.

소위 산업 신제품이나 신기술 개발처럼 빛나는 분야가 아닌 이유다. 그렇지만 실험실과 현장에서 날마다 흘리는 그의 땀방울은 보배롭다. 그것은 산업 발전으로 위협받는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지키고 살리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장호정(hj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07/04/13 728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