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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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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창가교육 실천하는 교육 브레인! 울산 약수초등학교 교사 손현자
생애 창가교육 실천하는 교육 브레인! 울산 약수초등학교 교사 손현자
・신정권 무거지역 부부인부장

“어린이는 미래의 사자(使者)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의 모든 일은 어린이에게 맡기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무한한 힘을 믿고 서로 존중하며 사이좋게 생활해 더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길러 주는 막중한 책임을 다하는 데 힘써야 한다.”

울산 약수초등학교 1학년 1반 담임이자 연구부장으로 일하는 손현자(46)씨는 지난해 교육실천 연구보고서에서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며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우며 즐겁게 성장하도록 고민하고 땀 흘린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로 만 26년 동안 교단에서 일한 그는 학교에서 브레인 역할을 한다.

연구부장으로서 교내 교육 과정의 계획, 운영, 평가, 개선을 도맡고 있다. 3명의 교사가 그를 돕지만 실질적인 일은 혼자서 해낸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귀가한 후에도 보통 오후 7시까지 업무와 연구를 계속한다.

그는 초등교육의 철칙으로 3가지를 손꼽는다. 첫째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학생들이 개성을 마음껏 꽃피우고 무한한 가능성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절대 학생들을 서로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철칙들은 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한다.

예를 들어 읽기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있을 경우, 단계별 읽기를 한다. 처음에는 모든 학생이 함께 읽고, 그 다음부터는 분단, 줄, 모둠, 개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읽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얼마 후에는 어떤 학생이라도 마이크 없이 큰 소리로 읽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운동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줄넘기대회, 오래 매달리기 대회 등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주니 어떤 학생이나 즐겁게 도전했고, 그 효과도 탁월했다고.

특유의 밝은 성격과 웃음이 돋보이는 그는 어디에서나 신뢰를 얻었다. 약수초등학교에 부임하기 전에는 울산 범서초등학교에서 연구부장으로 활약했다. 또 2005년에는 울산광역시 교실수업 개선교사를 역임하며 교수법을 연구하고 많은 교사들에게 모범적인 수업 사례를 알려줬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교사를 꿈꾼 것은 아니다.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그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금이 쌌던 교육대학을 선택했다. 2년간의 대학 시절에는 국내 정치의 불안으로 휴학이 잦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중에 방송대 초등교육학과에 편입해 대학 4년 과정을 마쳤다. 처음 교단에 선 것은 1981년 3월이었다.

“21살 때 첫 수업을 했는데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34명이나 되는 학생을 책임진다는 점이 아주 어려웠어요. 되돌아 보니 그때는 확고한 철학이 없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까지 즐겁고 열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불법(佛法)과 이케다(池田)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지요. 교육은 역시 생명을 대하는 일이잖아요.”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장 힘들었던 때는 지난 2001년이다. 그때 5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는데 소위 ‘학교짱’이란 남학생이 전학 왔다. 머리도 좋고 가정도 원만한 학생이었는데, 아버지가 아이를 폭력적으로 다루는 것이 문제였다. 그 학생은 이후 학교에서 종종 친구들을 괴롭혔고,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말도 못하고 있었다.

“‘절대 폭력은 안 된다’는 생각에 한번도 때린 적은 없어요. 1년간 대화의 추억을 만들어 주자고 마음먹고 계속 대화했어요. 그래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너무 괴로워서 열심히 창제를 했어요. 계속 기원하다 보니 나와 인연이 깊어 만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기원과 대화를 거듭하자 진심이 통했다. 얼마 후 그 학생은 후배의 돈을 빼앗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그 일을 계기로 풀이 꺾여 학교에서도 조용하게 지냈다. 그리고 다음해 스승의 날에는 “저도 선생님처럼 용서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가슴 뭉클한 사연을 편지로 보내왔다.

“교사는 얼마든지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있잖아요. 학생들이 저마다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교육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언제나 감사해요.”

그의 좌우명은 ‘생애 청춘’이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천하겠다는 결심이 담겨 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앞으로 상담 분야를 더 공부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요.”



장호정(hjjang@hknews.co.kr) | 화광신문 : 07/03/16 724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