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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법화경에는 '모든 인간은 일체 차별 없이, 더없이 존귀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학박사 심창기씨 농촌진흥청 농학박사 심창기씨
농민과 함께하는 농생명분야의 진정한 일류로!


2005년 우수논문포스터상 수상・70여편 논문 발표
농민들 떠올리며 노력・성실로 만든 친환경제제 성공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고등부 시절 동기들과 밤을 새워가며 미래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모인 대여섯명의 친구들 모두가 10년, 20년 후에도 신심(信心)으로 도전하며,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인재가 돼 다시 만나자고 맹세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맹세가 내겐 굉장한 힘이 됐습니다. 정말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 모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지금 각자의 길에서 최고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농업의 메카’라 불리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친환경농업과에서 박사후과정(postdoctoral position)을 밟고 있는 농학박사 심창기(38)씨. 그는 이곳에서 천적과 유용미생물을 이용해 병, 해충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런 기술들은 인간의 몸에 유해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질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심씨는 지난 2005년 학술진흥재단 신진연구자 연수과정 국비 연구원으로 선발되면서 이곳으로 오게 돼 1년 후에 박사후과정을 시작했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신입이지만 그의 노력은 남달랐다. 지방대 출신에 특별히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기에 오직 노력과 성실이 그의 무기였다.

전 세계 농업관련 인재들이 오가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 새벽에는 일본어를 공부했고 논문은 무조건 영어로 작성하는 습관을 길렀다.
2005년에는 식물병리학회가 주관한 추계학술대회에서 평생 단 한 번밖에 주지 않는 우수논문포스터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으며, 지금껏 그가 발표한 논문만 해도 70여 편에 달한다.

이런 그가 농생명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것은 대학에 진학하면서다.

“당시 자신과 환경은 결코 둘이 아니라는 불법(佛法) ‘의정불이(依正不二)’를 공부하면서 농생명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면서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부 선배와 상의 끝에 주저 없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친환경분야가 가장 각광받고 있지만, 그가 대학에 입학하던 1988년 당시 한국의 농업은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해 농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던 시기였다. 친환경농업이라는 단어 자체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비전은 보이지 않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반드시 농업분야에서 일류가 되겠다는 강한 집념을 불태우며 도전한 것이 불가사의하게도 지금은 심씨가 연구하는 친환경관련 분야가 인류 미래를 선도하는 주된 분야로 떠오른 것이다.

사실 연구직이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심씨는 현장 속에서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개발하며 땀 흘리는 현장파다. 작은 민원이라도 들어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상황을 파악하고 농민들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새겨서 돌아온다. 그 후로는 오직 농민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런 노력과 진심의 결과로 지난 2006년 초 심씨가 속한 연구팀에서 발표한 ‘난황유’는 전국 농민들에게 굉장한 반향을 가져왔다.

화학성분은 전혀 첨가 되지 않은 달걀 노른자와 식용유를 적절한 비율로 조합해 만든 친환경제제(製劑)인 ‘난황유’는 우리가 흔히 먹는 상추, 고추를 비롯한 엽채류 등에 많이 생기는 흰가루병을 완벽히 예방, 치료할 수 있으며 생산비용도 기존 화학비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처음엔 전문가들도 믿지 않았지만 농민들에게 직접 시범 운영을 해 본 결과, 그 효과는 굉장했다. 달걀 노른자에 들어있는 영양분이 그대로 채소에도 전달 돼 더욱 잎이 견고해지고 기존의 영양소보다 많은 영양분이 검출됐으며, 흰가루 병에도 즉효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전국에서 농민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고 사용한 농민들에게는 다시 감사하다는 전화가 걸려와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농생명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지 18년. 돌아보면 순간순간이 살얼음판이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학기마다 장학금에 도전해야 했고 20여 년 연구실 생활을 하며 55만원의 박봉으로 학회 사명과 병행하며 수없이 고뇌해야 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당당한 승리의 발자취가 됐다. 지금은 용인권 지부장으로서 4부 이체동심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농생명분야에서도 서서히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농생명분야에서 최고가 되겠습니다. 농민들과 함께 숨쉬며 현장에서 농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진정한 일류가 될 것입니다. 또 지부장으로서 창가학회(創價學會) 창립 80주년을 향해 스승과 함께 광포(廣布)의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용인권 우만지부장



손정진(jjson@hknews.co.kr) | 화광신문 : 07/02/02 719호 발췌